맛과 멋과 흥이 함께 어우러진 2009 성주 참외 축제. 세계의 명물 성주 참외의 달콤한 향기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은 체험행사가 축제기간 중 계속됐다.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 체험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다.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축제장을 찾은 어르신들의 흥도 컸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며 옛 추억과의 소중한 만남을 갖는 동안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참외보다 더욱 아삭하고 향긋했던 체험행사,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 ▲섶다리 체험 졸졸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근 섶다리는 냇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축제의 운치를 더했다. 도심 속 회색 빛의 콘크리트 다리와는 향기부터 달랐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인 푸른 솔가지와 흙은 옛 향기를 솔솔 뿜어내며 관람객의 코끝을 자극했다. 난생 처음 밟아보는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다리였다. 나뭇가지와 흙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얼굴에는 상상 밖의 일 인양 신기한 눈빛이었다. 건널 때마다 출렁거리는 발아래 감촉은 몇 번이고 뛰고 달리게 할 만큼 어린이의 발걸음을 신나게 했다. 장년층 이상 기성세대에게는 과거를 걷는 추억의 다리였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발을 떼는 걸음에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잔잔함이 묻어났다. 대구에서 성주를 찾았다는 70대 한 어르신은 "섶다리를 건너며 학교에 가고, 시장도 봤던 옛 일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무명짜기 전통적인 길쌈으로 무명을 생산해내며, 직접 시연까지 이루어졌던 체험장은 우리 고유문화의 산 교육장이었다. 무심코 들렀다가 무명짜기의 전 과정을 배우게 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500여년 동안 이어온 조상의 지혜를 체험하게 됐다며 유익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목화씨를 제거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솜타기를 하고, 물레로 실을 뽑는 과정을 거쳐 베틀로 무명을 짜는 일련의 과정은 체험을 통해 더욱 큰 재미로 다가갔다. ▲전통농경체험 유치원생들에게 소달구지는 신나는 놀이기구였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 같아도 달구지 안의 원생들은 서로를 붙잡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귀여운 쟁탈전도 매번 있었다. 나무 그늘을 지날 때는 시원한 바람에 미소짓고, 또 성밖숲을 돌 때는 보는 이들에게 행복의 손짓을 멈추지 않는 등 사랑스러운 모습이 끊이지 않았다. 달구지 외에도 지게, 망태기 등 평소 책으로만 보던 농경 기구를 직접 보고 만져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통나무 자르기 "아저씨 왜 안 잘려요" "톱을 당길 때 힘을 줘야 잘리지" 길 다른 톱을 든 여학생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친구보다 빨리 땔감을 만들려는 욕심만 앞섰는지 톱은 움직이지 않고 애꿎은 땀만 흘려댔다. 대부분이 처음 톱질을 접하는 터라 다른 학생들도 서툴기는 마찬가지였다. 체험 담당교사의 자세한 설명과 시범이 있은 후에서야 통나무를 시원하게 자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한 초등생은 "힘은 조금 들었지만 `쓱싹쓱싹` 잘려 나가는 통나무를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또 하고 싶다고 했다. ▲솟대 만들기 솟대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진지했다. 예쁘게 만들어 가는 손길에는 정성도 가득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만의 솟대를 만들고, 참외축제의 깃발을 매다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던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는 노란 참외보다 더욱 고왔다. ▲가훈 써 주기 성주문화예술협의회에서 진행한 가훈 써 주기는 3일 내내 인기를 끌었다. 서예가가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가는 가훈은 작품성도 뛰어나 많은 가족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저마다 가훈을 만들고 서예로 직접 써 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행사 내내 풍겨났던 가족애는 묵향보다 더욱 진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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