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은 어떻게 읽어야 해요? > “선생님, 신문에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모두 다 들어있다면서요? 그런데 너무 많아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시된 신문을 보면서 우리 반 아이 한 명이 한 말입니다. 신문 속에는 우리가 알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나도 많이 들어있으며 매일 다른 내용으로 생생한 소식들로 가득 차 넘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을 잘만 활용한다면 교육에 대한 효과는 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을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인 나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방법을 몰라서 그냥 교실에 쌓아두거나 신문을 게시하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신문은 살아 있는 교과서`란 말처럼 매일 새로운 내용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 활용은 물론 말하기, 쓰기 등의 언어교육과 창의적, 논리적, 분석적, 비판적 사고능력의 개발, 인성지도와 감성(EQ)의 계발 등 여러 영역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기사 내용과 신문 구성의 다양함을 활용하여 재미있고 유익하고 생생한 학습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NIE(신문 활용 교육)인 것입니다. NIE를 간단히 말하면 `신문을 가르치고, 신문으로 가르치는 교육`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좋은 신문을 무용지물이 아닌 교육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NIE에 대해 충분히 알고 효과적인 교육활동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NIE(신문 활용 교육) 좋은 점이 많아요> NIE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증되어 왔지만 다음과 같이 교육적으로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읽는데 있어서 흥미를 증진시키고, 쓰기와 의사소통 능력을 개선시키는 것을 돕습니다. 둘째, 수학, 과학, 체육, 언어, 철자, 예술, 음악, 직업 교육 그리고 기초적인 생활 기능을 비롯해 모든 영역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해 줍니다. 셋째, 아이들이 그들의 지역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에 관해 잘 알게 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넷째, 보조교재로 신문을 사용하는 일은 자료로서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학습 주체인 아이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신문은 많은 정보를 주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신문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걸쳐 다양한 정보를 주고 있기 때문에 신문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 이외의 무한한 다른 자료를 얻는 정보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신문에는 사설, 해설, 논평 등 같은 일이라도 다각적으로 게재되어 있고 지면에 따라서는 같은 사건이라고 하여도 각기 다른 각도에서 글을 쓰고 자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통합교육을 하는 교사들에게도 요긴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NIE의 교육적 효과를 인식한 구미 선진국들은 신문을 교육 현장에 투입하였고, 관련된 연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신문교육 문화재단이 최근 NIE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NIE에 대한 평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중 9명이 긍정적으로 답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사회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85.9%) △가족이나 친구와 사회를 화제로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43.5%)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실제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함으로써 생긴 변화에 대해 ‘기사에 대해서 가족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45.5%)’는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으며 그 다음에 ‘신문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31.1%) ‘스스로 조사하는 학습 태도가 몸에 붙었다’(30.8%)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중학교에 비해서 변화 정도가 많아 저학년일수록 NIE에 의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NIE 용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30%에 불과해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활동이 주요 과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NIE(신문 활용 교육) 다같이 해봐요 > 작년 가을, 본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활용하여 자기 소개하기’, ‘신문 퀴즈대회’, ‘기사를 읽고 토론하기’ 등 실제 아이들과 같이 주요 기사를 오려 붙이고 활동을 함으로써 비로소 NIE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한 후 좀더 적극적으로 신문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기사에 실린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아이들은 신문에 관심을 가지는 듯 하였습니다. 그 후 신문 활용 교육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려고 했으나 아직 첫걸음마에 불과해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짧은 경험이나마 신문 활용 교육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내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연령층은 성인이 대부분이므로 학생들 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어른들이 가려내야 합니다. 관심도 없고 모르는 것에 대한 교육은 어쩔 수 없이 재미없는 공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기자가 어떤 의도로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 등 기사를 바르게 보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논리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어려운 어휘나 한자, 그리고 긴 문장들을 아이들이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어른들의 몫입니다. 셋째, 신문의 제목이 자극적이며 선정적이거나 말장난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어른들의 여과가 필요할 것입니다. 넷째,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정적인 면만 다뤄질 경우 건전한 가치관을 기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어른들에게 균형추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다섯째, 사건의 결과와 현상만 부각되고 교육적 관점이나 인권과 사생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기사는 한계를 반드시 짚어줘야 합니다. 여섯째, 신문사나 기자의 편견이 개입되어 공정하지 못한 경우 아이들에게 그와 관련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곱째, 교과서의 내용은 이론적 배경으로 삼고 신문 기사 내용은 그에 대한 예시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히 등장하는 기사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분석 기사로 생각을 넓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사 이외의 것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그래픽, 면의 배치, 기사의 배치, 편집 디자인, 글꼴 등을 살펴봄으로써 정보가 효과적으로 생산, 유통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NIE(신문 활용 교육)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창’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르치는 교사 역시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문 기사 속에서 아직 ‘자기만의 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나마 신문 활용 교육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NIE를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이들이 신문과 가깝게 하는 단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신문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신문과 친숙해지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신문의 종류와 신문의 제작과정, 기사의 종류, 광고의 종류 등 신문에 대해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신문을 통한 주제 탐구 학습단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 광고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제 18대 국회의원 광고를 보면서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바람직한 국회의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 가지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과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고 서로의 생각에 대한 차이점을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신문을 이용한 인성지도, 신문스크랩, 창의성 교육, 논술지도 등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문을 활용하여 할 수 있는 교육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나의 소개서 - 신문의 사진이나 글자를 이용하여 나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밀 수 있다. ▶ 시화 꾸미기 - 신문에서 계절과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을 찾아 붙이고, 그와 관련된 내용으로 시를 쓸 수 있다. ▶ 나는 ( )을 하고 싶어요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신문에서 찾아봄으로써 다양한 간접 경험을 갖게 한다. ▶ 기사 요약하기 - 육하원칙에 맞추어 기사를 요약할 수 있다. ▶ 사진 이어 이야기 꾸미기 - 사진이나 그림을 차례로 이어 붙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꾸밀 수 있다. ▶ 기사 요약하기 - 관심을 가지고 있는 뉴스를 골라 정보를 선택하는 능력을 기른다. ▶ 삼행시 짓기, 끝말잇기 - 기사의 중심 낱말을 이용하여 삼행시를 짓거나 끝말잇기를 할 수 있다. ▶ 재미있는 편지쓰기 - 신문의 여러 가지 그림을 이용하여 그림편지를 쓸 수 있다. ▶ 짧은글 짓기 - 신문에서 오려낸 낱말을 이용하여 짧은글을 지을 수 있다. ▶ 기사로 지도 꾸며보기 - 우리나라 각 지역의 기사를 모으고 지도에 나타낼 수 있다. < 세상을 읽어라, 신문을 펼쳐라 > 7차 교육과정에서 기르고자 하는 학생은 ‘21세기 세계화&#65381;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입니다. NIE(신문 활용 교육)는 정보교육에서 중요한 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신문 하나로 모든 교과의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통합적인 자료가 됩니다. 학교교육이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밝히는 힘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힘을 키우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서 표현하는 교육, 창의적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 교육은 사회와 소통되어 교육을 알면 사회를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문이고 그래서 NIE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을 읽어라. 신문을 펼쳐라’ 라는 표어처럼 신문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의 현실과 함께 과거와 미래를 담는 유용한 정보 매체이며 평생 학습의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 신문 활용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올곧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활발한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