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다. 지난 20일 밤부터 꼬박 하루동안 성주 지역에는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그동안 가뭄으로 모내기 등 논농사에 차질을 빚어 온 농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지켜보는 이의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21일 오후. 비를 머금고 폴폴 생기 넘치는 어린 모종 앞에 하굣길 어린이들이 멈춰 섰다. 또래끼리 알아본 걸까. 한 손에 우산을 받쳐들고 또 한 손엔 500원어치 떡볶이. 볼 것도 먹을 것도 하늘 만큼인데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는 눈이 빠지겠다. 그러나 새싹들끼리 대화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