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볼 깊은 곳으로
눈물 흐르듯 실개천 흐르는 골짜기.
산등선 휘감아 연지입술 뿌려놓듯
진달래꽃이 만발한 화사한 봄날.
먼 산기슭에 아지랑이 아랑이고
비탈진 밭에는 늙다리 암소
쟁기질 힘겹다, 힘겹다 터벅터벅…
종달새 높다 낮다 날아다니며
비비배배 지저귀고
갈대 잎 파릇파릇 돋아날 무렵.
개울물 흐르는 돌에 검은 수놓았네.
맑은 개울물에 돌이 거뭇거뭇 수놓아져 있네.
유심히 물속 돌을 바라보니
검은 다슬기가 빨판으로 붙어있으며
물 찹다 돌 붙잡고 하소연하나
물 따뜻하게 해 달라 돌 붙잡고 애원하나
따뜻한 봄 햇살 받아
개울물 따스히 지면 그만인 것을.
물 찹다 돌 붙잡고 하소연한들 무엇하게.
무더운 여름날이 오면 자연히 해결될 것을.
갈대 잎 파래진다, 파래진다
용쓰며 무성하게 피어날 무렵 다 해결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