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前 장관이 오랜 준비와 집필 끝에 이번에 ‘술-한국의 술문화’(1·2권)를 펴냈다. 이 책 속에는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술을 마셨고, 어떠한 술문화를 형성했던가 하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한국인의 술문화 전반에 대하여 폭넓게 기술하려고 오랜 준비 끝에 펴낸 역작이다. 전반부는 술의 어원과 연혁, 전통주의 특징과 종류 등을 분석해 술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고, 이어 술과 관련된 민속, 술집, 주법과 주도, 풍류놀이, 음주와 문화, 노동과 술, 주기(酒器)등 각종 지식과 자료를 집대성해 그림, 사진, 도표를 곁들인 말 그대로 술의 백과사전이다. 후반부는 역사상 기록이 남아있는 주호들의 술에 대한 행적을 살펴보고, 술과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 등을 소개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결말에 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과 고사성어를 실어 전체적으로 그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술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 되었다. 세계의 각 민족은 각기 특색있는 술 문화를 형성, 발전시켜 그 민족 나름대로의 멋과 맛을 이루고 있는것이 술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진솔한 마음의 문을 열게 함으로써 보다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윤활유로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평안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촉매작용을 하고 슬프거나 두려울때는 위안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좋은 음주 습관을 강조한다. 반면에 “술은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그 양태가 그릇되면 건강과 재산, 사람을 잃고 사회에도 적지 않은 폐해를 끼치게 된다”고 잘못된 술 문화의 위험성을 저자는 지적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잊고 있던, 엄격한 주도(酒道)와 정서적인 교양과 철학, 풍류가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술문화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했다. 저술 활동으로 현역시절보다 더 바쁜 생활 이 전 장관은 1991년 건설부장관직 퇴임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역시절 못지않게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 독서와 저술 활동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지방세제론, 지방재정론, 파신의 눈물, 우리꽃문화 답사기, 매화, 오늘도 걷는다마는-백년설 평전 등 수많은 저서가 있지만, 10여년 전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1·2·3(넥서스)을 펴내며 “한국 정신문화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술-한국의 술문화’는 200자 원고지 1만여장 분량에 1천200여점의 그림과 사진자료를 수록한 역작으로, 술과 관련된 고금의 문헌과 자료를 망라하여 술 문화 전반을 통시적으로 다루고 있다. 1천700여쪽의 방대한 분량의 대작을 펴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을까? “자료수집에만 꼭 10년이 걸린 것 같네요. 집필에도 3년여가 걸린것 같고…”라며 결국 자료와의 전쟁이었음을 암시한다. “술과 관련된 희귀한 사진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산간벽촌을 마다않고 쫓아가서 구매를 했습니다. 욕심나는 사진을 내놓으며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할때는 때때로 곤혹스러울때도 있었지만 어쩝니까, 구매해야지요” 대부분의 사진자료들이 귀한 것이지만 그 중에도 일제시대 맥주광고의 여성모델 사진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에 비친 달을 건지는 그림이나 용수를 장대에 꽂아 매단 주막 사진은 구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0여년 동안 수집에 들어간 비용도 상당함을 암시한다. 10만권의 장서가 아이디어의 근원 그는 일찍이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하여 진주시장을 시작으로 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북도지사, 내무부장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한국토지개발공사사장, 건설부장관 등 수많은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역시절엔 ‘지방행정의 달인’ ‘도시계획의 선구자’ ‘국토가꾸기의 일인자’로 불릴 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과 도시계획의 전문가다. 분당 신도시계획, 일산 호수공원과 자유로 건설 등이 모두 이 전 장관 재임중의 업적이다. 또한 그는 애서가, 장서가로도 유명하다. 자택 지하 서고(書庫)에는 발디딜 틈 없이 천장까지 차곡차곡 책이 쌓여져 있다. 각종 고서(古書)를 포함해 대략 10만권이 넘는다는 귀띔이다. 여러 영역을 관통하는 해박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모두 책 속에서 얻고, 그것을 활용하는 열성이 세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새로운 작품들을 내놓는 원동력임을 알게한다. 오랜기간의 자료수집과 준비를 거쳐 펴낸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한국인의 전통적인 술문화’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램처럼 한번쯤 읽고 싶은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최종동 서울지사장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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