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빛 아침의 나라 이 나라 이 겨레 세우고 지키려 값진 땀 거룩한 피 겨레 이름으로 제단에 뿌리었다. 오천년 지켜내린 이 터전을 강역에서 이역에서 혹은 광야에서 비바람 눈서리 칠 제 지키고 싸안으려 온 몸을 던졌다. 피 뿌리고 혼을 불살랐다. 아! 그는 누구인가. 누가 땀흘려 세운 나라인가 누가 흘린 피로 지킨 나라인가 어떻게 싸우고 지킨 나라이던가. 뿌린 피 불사른 민족혼 중원을 내닫던 겨레 기상 가벼이 한 적 행여 아니 없었는가 그 공적 그 위훈 혹여 아니 잊었는가 자유·민주·정의, 평화와 풍요를 겨레 있음의 자긍심을 나라 있음의 떳떳함을 행여 누리기만 하지 아니했던가. 세우고 지키고 싸안으려 장렬히 산화해간 고혼들 꽃잎 지듯 스러져간 영령들 그 말없음이 아직도 이 조국 붙안고 있음인가 나아갈 길 가르치고 있음인가 안위의 초심(焦心)인가 그 침묵 외침으로 통곡으로 오늘을 향한 채찍으로 우리 곁에 와 있음은 정녕 아니인가. 도도히 흘러온 역사 앞에 또 지켜갈 역사의 진운 앞에 부끄러운 우리여야 하겠는가. 선혈 뿌린 제단 앞에 향화 하나로 한 개비 꽃으로 그 뜻 그 공훈을 다 헤아릴 수야 있겠는가. 오늘 하루 삼가므로 우러름을 다 했다 하랴 그 희생의 뜻 다 기렸다 하랴. 이 날이 온 시원을 알고 있는가 내일 향해 떨쳐갈 그 힘, 그 힘은 어디에서 솟는가 강산의 저 소나무 그 푸르름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 뿌리는 어디에 박혔는가 이글거리는 저 태양은 왜 이 산하를 비추이는가 오늘 굳건히 딛고 선 나라는 바다로 하늘로 웅비의 나래를 폈다. 열어갈 새 역사도 명명히 밝히어졌다. 보국의 진수 호국의 정화 연면히 이어가며 기리고 우러르고 드높이는 노래 장중히 부르게 하자 이제는 떨쳐갈 민족 정기 펼쳐갈 고귀한 가치 제대로 된 바른 노래 떨치고 펼치고 용솟음치는 힘으로 마음껏 부르게 하자. 선현이 몸바쳐 이룬 나라 사랑할 나라가 있음을 알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