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120여일 앞두고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고3 학생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챙기기에도 벅찬 시기에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온정의 주인공은 성주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이들은 교내 스쿨버스 기사의 부인이 신장이식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랑의 헌혈 카드 기증하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7일 경북적십자혈액원의 헌혈차가 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학생들이 헌혈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기사가 “저 학생들이 받은 헌혈 카드 몇 장만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되겠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을 곁에서 듣게 된 한 교사가 고3 교실에 이 사연을 전달하면서 온정이 이어지게 된 것. 순식간에 한 반에서 기증된 헌혈 카드가 21장이 됐다. 이후 사연의 당사자가 스쿨버스 기사의 부인이란 걸 알게 된 학생들은 매일 등하교를 책임져 주는 기사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일 헌혈카드 61장을 모아 기사에게 전달한 고3 학생들은 집에 보관해 온 헌혈카드를 더 가져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이 날 헌혈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당장 헌혈차를 찾아가서 지금 헌혈을 하고 헌혈증서를 받아 오겠다”고 나섰다. 뜻하지 않게 학생들의 온정을 전해 받은 스쿨버스 기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우리 학생들이 공부만 알고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동되었다”면서 “학생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더 친절하고 안전하게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곽영택 교사(국어)는 “사실 처음에는 3학년 학생들이 스쿨버스 기사님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줄까 라는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주었다”며 “학생들이 건넨 헌혈카드가 버스 기사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순박 교장도 “요즘은 예전과 달리 공부를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조금의 망설임 없이 헌혈카드를 전달을 전달한 것은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한편 스쿨버스 기사 부인은 8년간이란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신장 기증자를 만나 오는 24일 신장 이식 수술이 예정돼 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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