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중학교(이하 성주중). 성주읍에 위치한 유일한 중학교인 성주중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사교육 없는 학교’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교과부가 전국 단위로 지원하는 교육사업으로 선정되는 자체가 영광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15일 오전 탁창균 교장을 만났다. 그는 이날 인성과 특성화된 교육 등을 강조했고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공부만이 아닌 예체능 등도 함께 학교에서 키워줄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 생활 41년 중 1년 6개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주에서 교편을 잡은 그에게 교육 등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올해 6월 1일 기준으로 교직원은 교감 1명, 부장교사 8명, 평교사 15명, 기간제 교사 1명, 기타 직원 8명 등 총 34명이다. 학생수는 1학년 156명(5학급), 2학년 142명(4학급), 3학년 142명(4학급)으로 모두 440명(13학급)이다. 성주중은 1946년 10월에 개교해 올해까지 64회 동안 총 1만1천17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한 이들 대부분은 사회 각 분야에서 눈부신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위상도 더불어 높이고 있다.
△이번에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됐는데 소감은?
-교과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전국 단위에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457개교(초등 160개교, 중등 142개교, 고등 155개교)를 지정했다. 경북 도내에서는 초등 6개교, 중등 11개교, 고등 10개교 등 총 27개교가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이 가운데 성주중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특히 도내 군부에서는 의성 안계중과 우리 성주중 밖에 선정되지 않았다. 그만큼 선정되는 자체가 어려웠다. 이러한 결과는 교내 교직원들 모두가 학생들을 사랑하고 자기 일처럼 열과 성을 다해준 덕분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으로 말미암아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지금까지는 교발위(학생 1인당 10만원, 총 4천390만원)와 교육청 방과 후 교육(1천600만원) 등에서 지원받아 학생들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으로 매년 교과부에서 1억3천여만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돼, 추후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으로 인한 혜택은?
-내년 6월까지 평균 1억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3년간 교원 인센티브, 보조강사 및 행정전담직원 채용,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 교육 시설 확충, 학생 학습 지원 등에 필요한 사업 예산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부분이 학생들에게 유리하나?
-내실 있는 정규교육과정 운영과 상위권 학생에 대한 수월성 교육, 부진학생을 위한 학습 보충 등의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진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교사 및 강사를 활용한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부의 지원을 받으면 학생들의 부담을 대폭 줄이는 한편 1인 1악기, 1인 1운동 등 특기교육과 함께 교과 과목에 대한 다양한 지원도 가능하다. 이 밖에 원어민 강사 채용과 외래강사 초빙 등으로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고도 교과와 비 교과를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성주중 학생들은 사교육을 받지 못하나?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됐다고 학생들이 무조건 사교육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현재 본교 재학생 가운데 76%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들 가정 대부분은 금전적 지출이 많다. 이 때문에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단계적으로 사교육을 줄여, 결국은 자녀들 가정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교육인으로는 드물게 성주청년회의소(JC) 회장을 역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사회의 전반적인 사항을 두루 경험해봐야 한다. 교사이기 때문에 어떤 것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것은 도덕적인 기준일 뿐, 학생들의 교육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교육이란?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는 풍족하다. 하지만 왜 공부를 잘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특히 남에게 이기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아 안타깝다.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잠재적인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1년 후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데 계획은?
-그동안 바쁜 교직생활로 인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해보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건 없지만, 지역 교육 및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
강승규 기자
◇프로필
△벽진 봉계리 출생 △성주중앙초 졸업 △성광중·고 졸업 △1968년 대구교육대학 졸업 △1968∼1997년 성주·지방초 및 성주고 교사 △1983 영남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7년 교감 승진(성주고) △2004년 교장 승진(울릉종고)△2006.9.1∼현재 성주중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