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진면 수촌4리 연봉산 작목반. 이 마을은 성주의 대부분 마을이 그러하듯이 참외농사를 주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근데 뭔가 수상하다. 매일 마을에서 잔치가 열린다고 한다. 이유는 알아보니 간단했다. 마을 작목반에서 아침과 점심을 공동작업장 내 공동급식시설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목반은 올해 초 바쁜 영농철에 일손도 덜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그 결과 공동급식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후 시설비를 군에서 2천만원을 지원 받아 작업장 내에 공동급식시설을 설치했다. 시설은 냉난방은 물론 대형냉장고, 조리대, 취사도구 등 일반 뷔페식당 못지않게 갖췄다.
이렇게 해서 매일 2명씩 당번을 정해 40여명의 주민들에게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시집온 가우살이아(35)씨는 “이웃과 이야기하면서 일도 같이하고, 한국 음식을 배우는 것이 아주 재밌다”고 말했다.
류태호 친환경농정과장은 “여성농업인이 바쁜 농사철에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