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초조하고 불안하기 쉽다. 욕심이 앞서 많을 것을 하려다 보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그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관내 진학담당 교사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실전 연습으로 시간 안배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하면 남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지 허영배 성주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를 통해 알아봤다.
상위권(1∼2등급): 고난도 문항 및 지문에 대비해야.
최근 추세를 보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감안해 제재별로 고난도 문항을 안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고득점을 위해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중위권(3∼4등급): 취약 유형에 대한 보충 심화 학습에 주안점.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자주 틀리는 문항 유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렸던 유형은 실제 수능에서 또 틀리게 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취약 유형에 대한 점검을 통해 보충 심화 학습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하위권(5등급 이하): 실전 형식의 훈련을 통해 문제 풀이 감각 익혀야.
언어 영역에서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들의 말을 들어 보면, 시간이 부족해서 뒷부분은 그냥 찍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냥 넘길 이야기가 아니다. 80분 안에 언어 영역 50문항을 완벽하게 풀어내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특정 지문이나 문항에 너무 집착하다가 뒷부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읽어 보지도 못하고 찍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위권 학생들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에 실전 훈련을 통해 문제 풀이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은 수능 대비를 위한 필수 과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실전과 같은 조건(듣기 평가 포함)에서 언어 영역 50문항을 풀어 보면서 훈련할 필요가 있다.
수험생 건강관리
그동안 쌓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생활리듬에 무리한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다. 특히 요즘 유행되는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을 철저히 하여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수험생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수면: 잠을 자는 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다. 잠자는 동안에 오늘 해놓은 중요한 학습이 뇌 안에 정리되고 기억된다. 긴장 때문에 밤에 잠이 잘 안 온다고 걱정하는 수험생은 낮에 낮잠을 자지 않고 완전히 깬 상태에서 공부에 집중하면 오히려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샤워를 하면 수면 유도에 좋다. 잠은 최소 6∼7시간은 자는 것이 바람직하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험생은 지금부터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맞춰야 한다. 기상 후 두 시간이 지나야 두뇌가 가장 효율적인 상태가 된다.
-식사: 식사량은 포만감을 느끼지 않도록 80% 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민한 두뇌 활동에도 좋다.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액이 주로 위장관에 몰리고 고혈당이 돼 졸리고 학습능률도 떨어진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아침을 걸러 공복상태가 1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 상태가 되고 정신기능이 떨어진다.
-두통: 대부분 긴장성 두통의 형태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 하거나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가끔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으며,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 외출 후에는 항상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한다. 비타민 섭취(주로 비타민 C)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만일 감기에 걸렸다면 의사와 상의해 처방약을 쓰되,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일부 약품은 가능한 빼달라고 한다.
-시험 당일: 당일 먹을 음식을 정해놓고 미리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다. 중간에 허기를 느끼면 김밥 등 곡류보다 초콜릿, 사탕, 꿀물이 더 좋다. 사탕류는 위장에서 혈관으로 바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두뇌회전을 돕지만 방광을 자극, 시험 도중 요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험에 대한 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심호흡을 하고 손, 발, 어깨 등을 스트레칭하면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정리 강승규 기자
최현수 성주여고 연구부장
컨디션, 수능 당일 기준으로 맞춰야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 해야 합니다
최현수 성주여자고등학교 연구부장(진학담당 교사)은 점심때 또는 쉬는 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좋지 못한 행동 이라며 이 시간에 잠을 자게 되면 수능 당일 컨디션이 다소 안 좋아 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또 지금부터 라도 수능시험 당일 시간에 맞춰서 생활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는 시험 치는 도중 쉬는 시간에 정답 여부를 놓고 친구들이랑 확인하면 안 된다. 그 시간에 공부해라 며 컨디션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남은 시험도 망칠 수 있다 고 말했다.
특히 가정에서는 평소대로 해주는 것이 좋다. 안 먹던 음식을 수험생들에게 먹이면 자칫 배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며 수험생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담을 안주는 것도 중요하다 고 전했다.
염석헌 성주보건소장
신종플루 불안해 할 필요 없어
염석헌 성주보건소장은 예년과 달리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매우 불안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며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과 면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또 신종플루의 전염 경로는 환자의 손에 묻은 균이 타인 손에 전달되거나, 재채기 혹은 기침에 의해 이뤄진다 며 그래서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만약 열이 나고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조기 투입하면 합병증 없이 쉽게 회복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