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성주고등학교(교장 권순박)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관내 학생은 물론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입학하겠다고 대거 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성주고에 따르면 지난 17∼19일까지 내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20명 모집에 157명이 지원해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타 지역 지원자는 대구 19명, 경남 1명, 경기 1명 등 총 21명이며, 나머지는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 학생들이 지원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응시생의 ‘눈치 지원’으로 사실상 탈락자 없이 1대 1의 경쟁률로 입학전형을 진행해 왔던 성주고는 올해 37명이나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성주고는 신입생 모집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한 것에 대해 전국단위 모집, 교육시설 향상, 다양한 장학제도, 기숙형 공립학교 선정, 교과교실제 운영 교육과정 혁신학교 선정,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인해 본교의 이미지와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道 지정 농산어촌 우수고 육성자율학교로 지정됨에 따라 입학 전형시기가 자유로웠던 점과 마이스터고의 높아진 경쟁률로 인한 학생 유입 등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 지역 지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성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무더기 탈락이 예상된다.
김진헌 교무부장은 “대구에서 지원한 일부 학생은 성적이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본교에 지원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년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2011학년도 입시전형에서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지원 가능한 학력기준을 마련하는 등 허수 지원을 사전에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고는 오는 25일 신입생 전형을 하고서 30일 합격자 발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