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
내가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
당신도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
우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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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뜻이 `사람과의 만남`에 있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떤 것보다 행운이고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일대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에서 비롯되어 얽히고 풀리고 하는 것이라면, 만남이란 인생 전체의 무게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단순히 행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일임을 깨닫게 된다. 좋은 사람, 그 중에도 한평생 서로를 높여주고 서로에게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번뿐인 일생의 동반자이고 동지(同志)인 셈인데, 이런 사람이 그냥 길 가다가 우연히 만나질 리가 있겠는가. 그리고 처음부터 완성된 인간으로 만날 수 있겠는가. 많은 아픔과 고난으로 닦여나갈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절제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좋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모두가 더 좋은 이 되어가는 것, 이 아니 아름다운 사람들이며, 아름다운 시(詩)인가. (배창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