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미는 손에는 보송보송한 평화가 있다 만날 때 마다 마술처럼 너의 손바닥은 꽃을 피운다 그 손을 맞잡고 악수하면 귀한 세상과 세상을 엮어주는 인정의 다리가 놓인다 네 섬세한 손에는 따뜻한 점자문이 새겨져 있다 속깊은 무형의 언어가 볼록기호를 타고 잔잔한 파장을 그리며 나에게로 온다 한 점씩 한 마리씩 아주 천천히 가교를 건너 온다 꽁꽁 언 빙벽을 넘어 다니며 따뜻한 부조를 조각해 놓고 닫혔던 채광창을 활짝 열어 아름드리 밝음을 뿌리고 간다 -시집 중에서
최종편집:2025-05-21 오후 03: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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