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김장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15개 재래시장 및 25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인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17만9천959원, 대형유통업체 23만3천63원으로, 지난해보다 전통시장 10.4%, 대형 유통업체의 비용이 1.2%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배추 파동으로 가격상승을 기대한 농민들이 배추, 무 등의 재배 면적을 늘려 출하량이 전년 보다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주군 한 대형마트의 경우 현재 배추 한포기에 1천600원, 무 1개 1천원, 고춧가루 300g 1만300원, 대파 1천300원, 멸치액젓 5kg 1만5천 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군 물가자료에서 나타난 채소류의 가격이 배추 한포기 2천247원, 무 1개 1천507원, 대파3천392원 등이었던 것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수치다.
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는 배추 파동으로 채소값이 비쌌는데, 올해는 가격이 많이 내렸다"며 "하지만 소금이나 액젓 등 부재료 값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물가정보자료에 나타난 김장 물품 중 배추, 무, 대파 등의 채소류는 전년 동기대비 50%가량 내림세를 보였지만 부재료인 붉은 고추와 소금, 새우젓 등의 가격은 대폭 상승했다.
붉은 고추의 경우 태풍과 장마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근(600g)기준으로 1만3천 원에서 2만 원으로 53.8% 크게 폭등했으며, 소금과 새우젓 역시 이상기온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11%가량 인상됐다.
며칠전 김장을 한 주부 이모(37)씨는 "배추값이 작년에 비해 훨씬 저렴해 올 김장 비용은 적게 들것이라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올해 소금이나 고춧가루 등 양념값이 너무 올라 작년 김장 비용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금은 김장을 하기에 다소 이른 시기여서 배추 등 채소값이 많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김장은 12월 초에 시작 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채소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