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 귀농인이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 무 1만 개를 성주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바로 월항면 지방리에 거주하는 6년차 귀농인 이기동 씨(남, 59세)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현재 지방리에 5만㎡ 부지를 매입해 참깨, 무, 배추, 버섯 및 묘목 2만5천 그루를 식재하고 있으며, 12개의 연못에 연을 재배하는 등 관광과 농업을 접목시켜 성공적인 귀농인의 삶을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TV에 출연해 농업인의 성공노하우를 밝힌 경험도 있어 성주의 대표적인 귀농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기자는 귀농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이 씨를 만나 무를 기부하게 된 동기와 귀농을 결심하게 된 이유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무 1만 개 기부를 결심한 동기는? -큰일 한 것도 아닌데.. 단지 내가 받은 것을 되돌려 줬을 뿐이다. 무작정 귀농을 결심했을 당시 나에게 있는 거라곤 멀쩡한 몸뚱이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방황하다 주변 이웃의 도움으로 참외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 도와준 이웃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성공한 귀농인의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성공하면 이 은혜를 꼭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결심한 것이며, 작은 정성에도 고마움을 표해준 이웃들에 감사하다. ▲성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귀농인으로 유명하다. 귀농을 결심한 계기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한 때 대기업 간부로 지내며 외국을 오가는 등 화려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외국생활을 오래하다 한국에 돌아왔을 땐 이미 한국이 IMF로 위기를 맞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됐다.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에 오랜기간 방황하다 절에 들어가 밥 짓는 일을 하는 등 10년 간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러던 찰나 문득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웃의 밭을 빌려 참외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차츰 이윤이 나자 욕심이 생겼다. 당시 성주 최초로 목이버섯을 재배해 친환경인증을 받기도 했으며, 참외를 인터넷에 판매하는 등 점차 고소득 농가의 꿈을 이뤄갔다. 현재 부지 5만㎡ 를 매입해 참외, 버섯, 각종 채소, 연, 밀 등을 키우고 있으며, 선도농가로 지정돼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배추, 무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나 또한 농민으로서 그들의 수고가 얼마나 큰지 잘 알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 최근에 배추, 무 등 농작물은 넘쳐나는데 정작 출하처를 찾지 못해 폐기하는 등 힘겨움을 토로하는 농민들이 많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해당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세워져야 될 것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든 점? 그리고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농사는 나에게 희망을 안겨준 빛이다. 물론 수확기가 되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그것마저 행복이라 생각한다.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점점 고령화되고 줄어드는 농민들에 대한 대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기존 농사를 짓던 노인들에게는 보상제도가, 젊은 귀농인들에게는 엘리트육성 등 배움의 기회를 많이 주고 그에 따른 정부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한미FTA체결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농작물이 경쟁력을 갖출 지원제도가 필요할 것이다.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가장 먼저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농사는 농촌에서 먹고 살길을 열어주는 해결책이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 도시와 가까우면 좋으며, 주민들과 조화를 이루는 곳을 찾아야 한다. 이웃은 새로운 농촌생활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버팀목이 돼주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귀농인들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각 지역마다 행정지원이 되기 때문에 군청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농촌은 갈수록 젊은층이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제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많은 젊은이들이 귀농을 결심해 소외돼 가는 농촌의 끈을 이어가면 좋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귀농인들과 힘을 모아 농업과 관광을 접목시킨 성주지역 최고의 관광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부지에 아이들 교육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개구리사육장, 연 산업, 버섯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승마체험장도 추진하고 있다. 하루빨리 이곳을 농업관광단지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는, 지역민들과 하나 되는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또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귀농인으로 살아가고싶다. ◆프로필 △1952년 월항면 출생 △현 선도농가 △농업 마이스터대학 재학중 △성주지역발전봉사단운영
최종편집:2025-05-01 오후 03: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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