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성주고가 교육과학기술부 국가수준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교과별 향상도 전국 영어 4위, 수학 22위, 국어 29위를 기록하며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 `전국 7대 우수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흔한 입시학원하나 없는 작은 농촌학교에서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데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 이에 성주고는 농촌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성주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5일 기자는 김영곤 교감을 만나 성주고가 우수학교의 입지를 굳히게 된 가장 큰 원동력과 성주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 방침 등을 들어봤다.
▲이번 교과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향상도 우수100대 학교, 7대 우수학교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소감이 어떤가?
-먼저 첫 교감 발령 후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접하게 돼 감격스럽다. 무엇보다 우수학교로 선정된 데는 교사들의 열의있는 수업진행과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을 계기로 지역민들이 성주고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진 만큼 교원들간의 신뢰와 화합 속에서 주어진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또 성주의 인재를 성주고에서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겠다.
▲성주고의 교육경영 방침은 무엇인가?
-현재 지역 인재키우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학년별 상위권 학생 8명을 선정해 자율학습시간 교사들이 국·영·수 과목을 개인지도 하는 것으로,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상위권 학생들이 주요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만큼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현재 두 반을 세 반으로 나눠 상·중·하 수준별 이동교육인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 각 수준에 맞춰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효율 높은 교육성과를 낼 수 있다.
더구나 방학 보충수업의 경우 수준별 교재를 직접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말 역시 무학년제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교육 열기를 높이고 있다.
▲성주고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다들 알다시피 이곳은 기숙형 공립고이다.
현재 학생 3분의 2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학교 건물 뒤편에 건립된 자율학습동 또한 성주고만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층마다 각 학년별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신식 학습 공간이 조성돼 학업 성과를 높이는데 제격이다.
또 앞서 설명한 지역 인재키우기 프로젝트 또한 우리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방침이라 할 수 있다.
▲교원과 학생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형성되려면 교사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학생과의 인간적인 신뢰형성, 교사의 자세, 관리자의 마인드도 중요할 것이다.
관리자, 교사, 학생 간의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물론, 사제 간의 보다 끈끈한 정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교육풍토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개선돼야 할 교육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수한 성적이 곧 성공, 행복의 지름길이라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이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곧 교육의 목표인데, 성적으로 아이들의 성공을 가늠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또 요즘은 개성 있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 아이들의 끼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정책이 마련돼 성적이 아닌 또 다른 것으로도 미래를 펼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 좋겠다.
▲입학사정관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현재 우리학교는 진로진학부를 별도로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입학 등에 관련한 모든 정보와 사안들을 관리,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위해 교사, 진학상담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 진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학업, 예체능 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 등 각자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내년에는 동아리, 창의 활동도 더욱 활성화해 아이들의 적성에 맞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성주공립교육원 설립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성주 지역의 아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문제가 교육이란 것도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공립교육원 설립이 추진 중이니 만큼 교육의 질을 높여 성주의 꿈나무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다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설립 취지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할 것이며, 교육의 질을 높여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성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재 키우기에 더욱 앞장서야 될 것이다.
◆프로필 △1960년 경북 영천 출생 △현 성주고 교감 △경북대 사범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졸업 △김천 교육청 장학사 △경북 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도교육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