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이 1천만 원이라는 큰 돈과 초등학생이면서 그것을 어떻게 모았는지 무척 궁금하여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예담이는 유치원을 가다가 버려진 분홍토끼 저금통을 보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말을 할 수 있는 저금통이었습니다. 일곱 살인 예담이는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홍토끼 저금통을 통해서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치원에서 저축하는 날이 되면 예담이는 분홍토끼 배속에 있는 돈을 꺼내어 저금을 하였습니다. 1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가 연예인인 세븐 팬이라고 공연을 보러 간다면서 2만 원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담이는 생각해보고 빌려 준다고 했습니다. 돈을 빌려 줄 때 어떤 방법으로 빌려 주는지 분홍토끼와 의논도 하고,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도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저 같아도 사정을 들어보고 빌려 줄 것 같습니다. 결국 예담이는 계약서를 쓴 후 친구에게 돈을 빌려 줍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 또래들은 돈을 빌려줄 때 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하면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돈을 거래함에 있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막기 위해서라도 계약서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예담이는 아빠의 구두닦이, 엄마의 심부름하기, 알뜰시장에서 물건 팔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돈을 모으게 됩니다.
초등학생인 나는 특별한 수입이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으로부터 간식비로 매일 1천 원씩 용돈을 받습니다. 아마 4학년 때부터 받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외에 따로 필요한 것을 사야 할 때에는 부모님께 추가로 용돈을 더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예담이 처럼 스스로 조금씩 용돈을 저축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구멍난 옹기에는 물을 채울 수 없듯이 군것질에 익숙했던 나에게 돈이 모인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을 보다 일찍 손에 잡았더라면 지금쯤 나도 돈을 꽤 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소비습관을 고쳐보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의 소중함을 배운다면 우리도 예담이 처럼 큰 돈을 만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 푼의 돈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