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다 사랑하는 사람아 강 건너 사람의 마을 불빛 꺼지고 찬 별빛 한 줄기 내려와 강둑에 핀 달맞이꽃이 눈부시다 먼길 고개를 떨구고 걸어가는 말이 없는 내 사람아 이 길을 따라 흐르는 물결 따라 잠들지 않는 가난의 땅 새벽 달빛에 어린 노란 꽃무더기 ---------------------- 여름이나 가을 시골 강둑이나 길가에 유난히 노랗게 떠오르는 꽃이 있다. 달이 뜨면 밤새도록 울음 울어 피어나는 꽃. 달맞이꽃이다. 별이 또록하게 빛나는 날 새벽녘, 밤새 찬이슬 내린 풀밭 위에 움쑥 솟은 꽃대가 더 애처로와 보이던 그 꽃은, 머지 않은 옛날 맹인 가수 이용복이 절절하게 노래 부른 뒤에 더 서러워졌지만, 노란 그 꽃들의 흔들림은 청초하면서도 왠지 가난해 보인다. 시인은 그래서 이 꽃에서 `잠들지 않는 가난의 땅`을 보기도 하고, 거기 말없이 `무더기`로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친 모습과 그들이 걸어가야 할 `먼길`을 떠올리기도 하는 것일까. ( 배창환·시인)
최종편집:2025-05-14 오후 05:22:55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