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상에 의하면 6월 1일자로 성밖숲 매점 관리인이 바뀌었다. 하지만 현재(6월 4일 기준) 성밖숲 매점에는 새로운 관리인이 아닌 기존 관리인인 문 모(여, 48)씨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 또다시 특혜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성주군은 지난 5월 7일부터 15일까지 `군유재산(성문회관 1층) 사용수익허가 입찰 공고`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 www.onbid.co.kr)과 군청 홈페이지 입찰정보란에 게재했다. 업종명은 매점이며, 연간 사용료(예정가격)는 감정에 따른 가격에 의해 395만4천 원(부가세 별도), 허가기간은 2012년 6월 1일부터 2015년 5월 31일까지로 공고했다. 이에 총 3명이 응찰했으며, 이 중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김 모(여, 29)씨가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렇듯 정당하고 투명한 방법을 통해 낙찰된 김 씨는 1일부터 정상적으로 매점을 운영하며, 매점 내 생활공간에서 거주를 하고 있어야 하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특히 입주자 계약기간이 당초 2월 28일까지였지만 군은 계약기간 만료 후 거주할 집을 구해야 하는 입장을 고려해 5월 31일까지 3개월의 유예기간까지 제공했다. 이렇듯 적잖은 배려에도 불구하고 전 관리인이자 현직 군의원의 부인인 문 씨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새롭게 선정된 관리인 김 씨와 가족들은 입주도 하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 측에 따르면 "5월 16일에 개찰해 낙찰되고, 29일에 계약을 끝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입주는 물론 매점 영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특히 "적지 않은 계약금도 다 냈고, 계약상 1일부터 매점을 운영해 생겨야 하는 수익금도 지금은 우리의 수익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인수인계 과정 중 문 씨 측에서 김 씨 측에 현재까지 납품 받아 팔고 있는 물건 및 집기 등의 매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은 "기존 관리인이 물건들은 어디서 얼마에 납품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물건들을 인수하지 않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유심히 지켜보는 지역민도 많다. 성주읍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현직 군의원의 파워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3개월이란 시간을 더 연장해 준 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미 정해진 계약기간을 어기긴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비워주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주읍의 한 40대 남성은 "민의를 대변해야 하는 군의원이다. 특혜 논란을 넘어 도덕성 논란까지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계약서에 정해진 내용대로 따라야 하지 않겠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군 관계자에 따르면 문 씨 측에서 오는 10일까지 자리를 비워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