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대가면 용흥리에 거주하는 지체장애인 이선교(남, 44) 씨가 조건부 다륜형 원동기 면허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어려서부터 몸이 불편한 이 씨는 노모(74)와 생활하고 있으나,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어 바깥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 가족인 노모 역시 생업을 위해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어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 씨는 원동기 면허 취득을 위해 대구면허시험장에 전화로 수차례 문의했으나, 신체검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면허를 취득할 수 없다는 말에 면허 취득을 포기하고 상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씨는 성주경찰서에서 다륜형 원동기 면허 시험을 실시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전화 문의를 했고, 박만규 교통관리계장은 이 씨의 집을 찾아 몸 상태를 점검하고 이 씨를 직접 대구시 운전면허시험장까지 데려가 신체운동능력 측정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성주서는 학과시험 및 기능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수차례의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이 씨가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합격 통지를 받은 이 씨는 "성주경찰서 교통안전계의 도움으로 면허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에 당당히 다닐 수 있도록 면허증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처럼 성주서는 농촌지역 노약자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원동기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통안전교육은 교통공단, 적성검사는 지정병원, 시험은 경찰서에서 각각 나눠 실시하며 불편 해소를 위해 경찰서에 교육장을 설치·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서에서는 경찰버스를 동원하는 등의 편의제공, 절차 간소화 등으로 통해 교육을 이수한 82명을 상대로 학과 및 기능시험을 실시한 결과 전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지난 5일 이륜 59명, 다륜23명 등 총 82명이 원동기 면허를 취득했으며, 상반기에는 124명(이륜 77명, 다륜47명)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