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끝났다.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이 새 얼굴로, 재선으로 우리 앞에 섰다. 어려운 과정을 지나왔고 다시 새로운 출발이다. 당선자들은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지역발전을 책임지며 공약과 소신들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한편 최선을 다했던 낙선후보에게도 격려와 함께 새 성주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 줄 것을 권유한다.
유권자의 한표 한표가 성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등 지방자치단체를 만들거나 3류 지자체로 전락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일꾼을 뽑은 우리의 몫이다. 기업과 학교를 유치하고 관광성주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선출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진다. 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행정력에 따라 지방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어떤 단체장은 취임 당시 최하위였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을 10년 만에 두 배로 끌어 올렸고 기업 유치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외자 유치도 9배나 늘렸다. 반면 일부 지방도시는 비리 문제로 1년에 한 번씩 지자체장이 바뀌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42%가 각종 비리 혐의로 기소돼 있다고 하니 선택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지방채 발행 잔액이 25조원을 넘어섰다. 민선 4기 지자체장을 선출한 2006년 이후 3년 사이 46.5%나 늘어난 수치이다.
지방을 망치는 비리와 재정 파탄은 따지고 보면 일정 부분 유권자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물은 제쳐 놓은 채 정치구호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와 각종 연(緣)을 앞세운 인정 투표의 악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이러한 포퓰리즘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면 심각한 후유증도 결국은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민은 기업 CEO를 뽑는 심정으로 공약, 비전, 도덕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재정 건전성과 일자리를 책임질 유능한 일꾼을 선택했으리라 믿는다. 그들의 기대와 신뢰만큼 당선자들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리고 목이 쉬어 된소리를 내면서 애절하게 호소하는 그들의 모습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그들의 약속을…. 참 일꾼이 되겠다며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만큼의 직각 인사를 하던 공손한 자세를 모조리 기억할 것이다.
당선자들의 소신 있는 정치 철학과 전문성, 지역민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환상의 콤비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