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저 별 찾아 헤매다가
한줌 흙이나 만져보고
결국 우리는 이 우주에
홀로 남겨졌다는 것
홀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세월의 끝에서 그 한 가지 깨닫게 할
하늘로 쏘아 올린 인간 욕망이라니
이 거리 저 거리 날아다니는
나의 사랑, 나의 영혼
나는 오늘 어느 행성에 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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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에 쌓인 하늘로 쏘아 올린 우주선이 새로운 것에 대한 과학적 탐사이기에 앞서, `지
구 이후`의 우주시대의 패권을 선점하려는 거대 국가자본의 욕망의 산물이고 그 투영이라는 것은 이제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저 별이 아름답게 쏟아지는 지구의 한쪽 하늘을 날고 있는 미사일을 생각하면, 별을 찾아나선 우주과학의 진전이 가져온 무서운 왜곡을 보게 된다.
그 벼랑 끝에, 나와 나의 가족, 우리 국가와 우리 인종만이 살아남겠다는 이기적인 욕망
의 편견이 놓여 있으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런 저급한 욕망의 그물이 짜놓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곡예를, 자잘한 일상의 시간표로 가리우며 사는 것임을 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시인은 결국 화성탐사를 통해, 인간 욕망의 끝이 허망함을 깨우치고 있다. 지구야말로 우리가 살아야 할 단하나뿐인 별이고, 현재의 모든 `우리`와 그 후손들이 `함께 나누어` 살아야 할 소중한 삶터임을 노래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주 속에 던져진 그림자이고 외로운 존재들이 아닌가.
( 배창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