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 보라.
그 곳에는 기초 질서도 규칙도 법도 없는, 너무나 일그러진 모습들이 있다. 공원이나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산행을 하면서 나뭇가지를 꺾어 내려오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잘못된 행태들이다.
필자도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교통 규칙을 위반하기도 하며, 돈을 쫓아가는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할 때도 있다.
학생 자녀들에게는 교통 질서를 지키고 정직하게 살도록 교육하면서 정작 자신은 이를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기성 세대의 이중적인 태도가 아이들에게는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케 한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격을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부와 명예를 추구하도록 가르친다.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 분별할 겨를이 없다. 부모들의 권유를 못 이겨 싫든 좋든 학원을 가야 하며,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우리는 이런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도 일류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 왔다. 혼란스러운 정치 속에서, 휘청거리는 경제 속에서, 기초 질서조차 엉망인 시민 의식 수준으로 일류 국가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할 뿐이다.
우리 나라가 고도 경제 성장이라는 물질 문명의 그늘 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이제 기성세대는 올바른 가치관과 교육관의 확립에 나서야 한다. 특히 부모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되는 훈련을 받고서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우리 부모들은 기준도 없이 자녀들을 양육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본받게 된다.
부정한 부모가 자녀들에게 정직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 자녀는 정직하게 되지 않을 것이며, 방탕하고 계획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검약한 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녀 교육이란 거창한 정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건강한 삶, 모범적인 솔선수범에서 진정한 자녀 교육의 기본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탈무드에서는 “반성하는 자가 서 있는 땅은 훌륭한 랍비가 사는 땅보다 거룩하다.”고 했다. 오늘날의 잘못된 현실을 통해 지난날을 곰곰이 반성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