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성인도 고민이 많았는 것 같다. 석가는 출가하기 전 아내 야쇼다라와의 사이에서 낳은 라훌라 때문에 무척 골치를 앓았다. 라훌라는 어릴 때 출가 했는데, 할아버지가 왕이라 다들 그를 위해 바쳐 영 버릇이 없었다. 성미가 사납고 말이 거칠어 다른 제자들의 원성을 샀다. 석가가 직접 아들이 공부하는 절을 찾아가서 그를 만났다. 대야에 물을 떠다 발을 씻어 달라고 한 다음 그 물을 마시라고 했다. 물론 그 더러운 물을 마시지 못했다. 석가는 말했다. "너도 그와 같다. 정진에 게으름부리고 입을 지키지 않으며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한 번뇌가 네 마음에 가득 차 더러워진 물처럼 되었느니라." 이후 라훌라는 크게 분발하여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하나가 되었다.
공자는 외아들 백리(伯鯉)의 교육을 아예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어느 날 진항(陳亢)이 백리에게 "그대는 아버지로부터 남달리 가르침을 들은 바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백리는 말했다.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우연히 마당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때 `시를 배웠느냐`고 물어 보셨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했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돌아와서 시를 공부했다. 또 어느 날 혼자 마당에 계실 때, `예를 배웠느냐`고 물으셨다.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했더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제대로 설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돌아와서 예를 공부했다." 제자를 3천 명이나 둔 위대한 스승이었지만 자식만은 직접 가르치지 않았다.
"내 직업은 군인이고 이에 대해 나는 큰 긍지를 가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게 자랑스러운 것은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데 있다... 내 소망은 죽을 때 내 아들이 전장에서 싸우는 내가 아니라,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는 나로 기억해 주는 것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이다. 그는 그의 외아들 아더(Arthur)가 기독교 신앙으로 성숙하기를 바라며 이렇게 기도했다.
"오 주여, 제 아들을 이런 사람으로 키워 주소서. 자신이 약할 때 이를 분별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두려울 때 용감히 맞설 수 있을 만큼 담대한 아들로, 정직한 패배에 당당하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아들로 키워 주소서.
(Build me a son, O Lord, who will be strong enough to know when he is weak, and brave enough to face himself when he is afraid; one who will be proud and unbending in honest defeat, and humble and gentle in victory.)
바라기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아들로, 주님을 알고―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초석임을 아는 아들로 키워 주소서.
(Build me a son whose wishbone will not be where his backbone should be; a son who will know Thee―and that to know himself is the foundation stone of knowledge.)
바라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경과 도전에 처해서 분투하며 박차를 가하는 아들로 인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폭풍에 맞서 용감하게 대항할 줄 알고, 패자에 대해 긍휼히 여길 줄 알게 하소서.
(Lead him, I pray, not in the path of ease and comfort, but under the stress and spur of difficulties and challenge. Here let him learn to stand up in the storm; here let him learn compassion for those who fail.)
마음이 깨끗하고 이상이 높은 아들로, 남을 지배하려 하기 전에 자신을 다스리는 아들로, 웃을 줄 알면서도 우는 법을 잊지 않는 아들로,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과거를 망각하지 않는 아들로 키워 주소서.
(Build me a son whose heart will be clear, whose goal will be high; a son who will master himself before he seeks to master other men; one who will learn to laugh, yet never forget how to weep; one who will reach into the future, yet never forget the past.)
바라옵나니 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신 다음, 이에 더하여 넉넉한 유머감각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늘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면서도 지나치게 심각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그에게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시어,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 있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항상 명심하게 하소서.
(And after all of these things are his, add, I pray, enough of a sense of humor, so that he may always be serious, yet never take himself too seriously. Give him humility, so that he may always remember the simplicity of true greatness, the open mind of true wisdom, the meekness of true strength.)
그가 이런 사람이 되었을 때 아비된 제가 감히 그에게 속삭일 것입니다.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
(Then, I, his father, will dare to whisper, `I have not lived in vain!`)"
우리 모두 우리 부모로 하여금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해 드리는 자녀가 되자. (2015. 5.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