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전 10시 격전의 시각을 기다리며, 지난날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초청가수 콘서트로 생각되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집사람에게 호되게 혼난 일이 있다. 성주지역이 대구하고 가깝지만 농촌지역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이라 한 번씩 큰 공연이 있으면 표가 금방 매진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 먹고 9월 15일 성주슈퍼파워 콘서트 김경호&소찬휘 공연예매를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모든 일을 제치고 컴퓨터 앞에서 공연을 보기 좋은 좌석예매를 위해 성주문화예술회관 사이트에 접속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사이트 일부는 화면에 보이고 나머지는 이상한 글씨체로 화면을 채우고 그 와중에 로그인과 예매를 위한 곳은 클릭이 되어 실시해 보니 통 열리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틀렸나, 컴퓨터 성능이 느려 다른 컴퓨터로 이용해 보고 해도 도무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전화 예매로 전환하여 10시 20분에서부터 20여통의 통화 끝에 접속이 되어 예매를 부탁하니 "벌써 예매가 완료되었으니 대기번호로 접수해 놓겠냐"고 하기에 허탈하게 "예"하고 말았다. 퇴근 후 집사람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8월 13일 업무 때문에 문화예술회관에 방문할 일이 있어 들렀다. 공연인터넷 예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10시부터 컴퓨터에 접속하니 되지 않았다고 하니까 공연관계자에 의하면 "예매시작 10시부터 한꺼번에 700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되었다"고 말했다. "의뢰업체에 알아보니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라 결국에는 인터넷예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면 어떻게 20여분 만에 전화 예매가 종료될 수 있냐?"고 물었다. 답변으로 "전화기 1대가 전화 접수를 20초당 2명씩이면 1분이면 6명씩 전화기 6대면 36명, 10분이면 360명, 20분이면 720명이다. 총 좌석이 820석인 것을 감안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그리고 1통화에 4명씩 예매를 하면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고 상세히 설명을 해준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관계자가 "전화예매로만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여 컴퓨터사용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지역민들이 더 많이 표를 구입하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서버 다운의 원인은 소찬휘 팬클럽 회원들 영향도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결과로는 우리 지역분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고 돌아왔다. 글을 쓰는 이 시간까지 성주슈퍼파워 콘서트 김경호&소찬휘 공연 좌석 배정과 입금하라는 문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