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 비탈 앞에 섰을 때 문득 오르고 싶은 나를 본다 꼭대기에 오르면 또 다른 어떤 세계가 구름 너머로 펼쳐질 것 같아 몇 번을 욕심낸 적도 있었다 지금껏 걸어온 삶의 길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 화분에 고운 꽃 피우듯이 귀한 존재의 꽃 피우는 거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들 모두가 꽃으로 여겼음을 지금에서야 나는 고백한다 상상의 꽃밭에 사랑꽃 씨를 뿌려 누가 보지 않아도 물 주어 키워 이제는 그 꽃 달라는 사람에게 얼른 내어 주어야겠다 내가 애써 오르던 길들이 다 삶의 꽃밭이었으므로 꼭대기에 이르다 만난 길들은 비탈 아래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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