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거닐다 발아래 밟힌 것이 허무가 아님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말하는 가랑잎을 만났다 일에 쫓기며 눈감고 살아온 날들 이제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 시리도록 당찬 유목의 꿈을 보았다 밟혀서 이리저리 부서지면서 또 다른 나무에게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는 가랑잎의 말을 들었다 온몸 뒤집으며 붉게 물들던 사랑앓이를 발을 가진 당신이 기억해 달라며 흙 속으로 스며드는 가랑잎도 있었다 흔적엔 미련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호미 거머쥐고 인생의 밭 일구던 나 안개 속 길을 걷다 깨달았다, 머문 시간이 길면 이유 없이 떠나야 할 길을 떠나야 한다 길 위에 가랑잎은 한 채의 게르*였다 지붕은 하늘이 보여 언제쯤이라도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게 했다    *게르 : 몽골 유목민의 집.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