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설 명절도 지났다. 봄의 입김을 기대하였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치고 찬 바람이 불어 큰 걱정을 하면서 새해 맞이 첫 모임이 진행됐다. 어느 때보다 첫모임이라 많은 회원이 동참하셔야 할텐데 걱정이 많았다. 이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2016년 2월 16일 첫모임을 맞았다. 새해 첫모임은 지난해의 활동을 되새기고 새해의 구상도 알려드리는 중요한 행사다. 예년 처럼 박물관을 찾아 국보순례를 하면서 간단한 저녁이라도 할까 생각했으나 원로선배님들께 좀 힘겨운 일이라 마음이 쓰였다. 국악원도 알아봤으나 새해 첫행사로 마땅치 않아 그동안의 영화를 한번 훑어봤다. 그리고 지난해 관심을 가졌던 시조창을 우리 회원들께서 한번 체험토록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해서 행사 준비는 시작됐다. 마침 영화감상으로 결정하고 보니 지난 연말 12월 23일 한국영화 제작자협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하셨기에 우리 회원들 이름으로 축하난을 보내드린 이우석 고문님 생각이 났다. 2011년에는 영화예술에 끼친 공로로 문화훈장도 받고 이어 2012년에는 국민훈장도 받은 분이라 축하의 기회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음은 작년 5월 성주문화원에서 개최한 전국시조창 경창대회가 머리에 떠올랐다. 시조창은 우리 전통 선비문화의 중요한 덕목이라 이번 모임에서 감상할 기회를 마련했다. 또 한가지 성주문학회를 생각했다.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15년을 해마다 수준높은 회원 작품을 모아 문예지를 출판하면서 이끌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에서 활동하시는 문인들에게도 기고를 하게 했으니 이번 기회에 초청해서 시 낭송회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내용도 풍성해서 그대로 추진을 했다. 참석회원을 예년의 월 모임처럼 20여명 예상했는데 배태영, 최열곤, 이윤기, 이상희, 김창환, 이우석, 정춘식, 도달희 고문님들, 이하영 명예회장을 비롯해 귀빈으로 김창님이 동참해 주셨다. 그밖에 몇분의 뜻있는 새회원의 동참이 있었다. 매우 고마웠다. 이렇게 해서 30여명으로 많은 회원이 참여했다. 눈보라가 뿌리는 험한 날씨였지만 아껴주시는 고문님들, 뜻있는 회원님들 많이 참석해 주시고 집행부에서 함께 힘을 모아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는 예정대로 영화감상부터 시작했다. 정한 시간에 정확히 모이셨는데 여섯분의 고문들께서 즐겁게 동참을 해주셨고 많은 회원들이 함께해서 20명이 되었다. 요즘 인기절정인 검사외전(檢事外傳), 대중성있는 오락물로서 황정민 주연배우(국제시장, 히말라야 등) 탓인지 모두들 좋아하셨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는 것에 매우 흐뭇해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기뻤다. 만찬 시작 전에 우리의 초청에 기꺼히 응해주신 한국시조창협회 성주지부 백승환 지부장님, 함께 자리해주신 원경연, 이명희님의 소개와 함께 시조창(時調唱)이 시작되었는데 경청하시는 태도가 매우 진지했으며 재창요청이 나오는 등 의미를 더했다. 처음 접해보는 시조창이라 조금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중후한 울림이 옛 선조들의 사상(시조)과 어울려 그 읊조림이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느끼게 한 것 같았다. 이번 모임에서 함께 계획했던 성주문학회와의 시낭송은 문학회 회장의 뜻밖의 사고로 이루어지지 못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서울 도창회 교수의 자작시 낭송시간을 가졌다. 다음으로 금년도 중요 행사계획을 간단히 보고했다. 첫째, 남양주 다산선생을 기리는 실학박물관을 방문해서 선생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 둘째, 수원화성을 방문해서 정조대왕이 이룩하신 조선시대 문예부흥의 발자취를 느껴보자. 셋째, 강화를 방문해서 선사시대(고인돌 문화)와 중세(고려왕궁터) 근세(양요)의 역사유적을 탐방해보자. 이 세가지중 회원들의 뜻을 수렴해서 두가지를 택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최열곤 고문께서는 1950년대 젊은시절 시조창에 뜻을 갖고 입문했던 추억담과 함께 성주지부의 여러분들께 귀중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고, 성주 이명희 선생께서는 고향에서 외롭게 정진하는 우리들께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재경후원회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는 감사인사를 나누는 뜻있는 시간이 되었다. 성주지부 백승환 지부장께서는 귀한 첫물 성주참외를 가져오셔서 참석했던 회원 모두가 금년 참외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고향의 참외를 맛보게 해주셨다. 또 최열곤 고문께서는 참석하신 회원 모든 분들께 자작시집 시조집 섬순례 연가 해양 개발시대를 열자를 선물로 주셨다. 이우석 회장께서도 영화 초대권을 전해주셔서 참석한 몇분의 고문님들, 그리고 수고한 집행부에 고마움을 표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며 이만 그친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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