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향기 아래 작은 연못 만들어
백연도 심고 창포도 심었더니
달 밝은 깊은 밤 이슬 머금고
목이 터져라 열창하는 개구리 노래소리
꽃뱀 한마리 노래소리 매료되어
슬그머니 마실 나와 감상하곤 사라지고
달빛도 연못 위에 쉬었다가니
별빛도 물장구치듯 보일듯 말듯
어린 시절 모기장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잠을 재우던
핑크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밤
지난 날을 회상하며 잘 살아왔는지를
작은 연못은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