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겨레는 태고로 부터 우리말은 있었으나 그 말을 기록하는 글이 없어 2천여년 전부터 중국과 함께 한자를 써왔다. 이로 인해 우리말 가운데는 한자어가 70% 이상 점하고 있다. 우리말 속에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한자어를 옳게 알고 쓰기 위해서는 한자를 배우는 일이다.
우리는 한자가 어렵다고 한자교육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한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자는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감이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주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려서부터 한자를 배우고 또 잘 활용하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휘황한 성취를 걷우고 있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선 광복 후 어려운 한자는 폐지하고 쉬운 한글만 배우면 된다는 한글 전용론자들 그리고 또 당국의 어문정책마저 그쪽으로 기울어 한자는 어렵고 또 배울 필요도 없는 것으로 되고 말았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본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본의 고유글 `가나`는 한글보다 더 간단해도 `가나` 전용은 안한다. `가나`로만 쓰면 읽기도 불편하고 의미 파악이 느리고 불명확 할 수 있기 때문에 번거러움을 무릅쓰고 한자를 섞어 씀으로써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
국한혼용은 우리와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언어문자이다. 그런데도 한국만은 한자를 남의 글이라고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안했다.
지난 60년간의 한글전용정책은 절대 다수의 국민이 한자를 몰라 전통문화의 단절, 부정확한 의사소통, 法, 醫, 貿, 軍 등 각 분야의 전문용어 이해 부족 등 심각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4월 OECD는 `문장이해력과 수치이해력`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는 2012년에 실시한 성인(成人)경쟁력에 대한 국제조사(PLAAC) 결과를 토대로 문해력(文解力)의 영향을 더욱 심층적으로 분석 연구한 것이다.
PLAAC 조사는 OECD가맹 24개국의 16~65세 사이 16만6천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3분야 즉 문해력, 수치력, 그리고 컴퓨터로 문제해결 능력이었다. 문장이해력이 강한 사람은 수학적 두뇌도 좋고 기술적 문제해결능력도 뛰어났으며 따라서 분석은 문해력 중심으로 이뤄졌다.
비교대상 22개국 중 문해력과 수치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에서 3관을 차지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종합 2등은 핀란드, 3등은 네덜란드, 4등은 스웨덴, 5등은 노르웨이, 한국은 문해력에서 국제평균치보다 낮은 10등, 수치력에선 평균치보다 낮은 15등, 문제해결 능력에선 평균치와 같은 점수로 7등이었다.
한국인의 특징은 고급 문해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한글전용으로 문맹자는 거의 없어졌지만 한자를 표기함으로 `읽을 수는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신종문맹자가 생겼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어리석은 한국인들이 만든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신문맹자들은 과거와 완벽하게 단절되어 4~50년전에 출판된 수천만권의 한자 혼용으로 쓰여진 중요한 도서들이 전국의 도서관에서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현실이다. 참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