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조국을 사랑하고 후손을 위하는 마음이야 어찌 퇴색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더욱더 넓어지고 더욱더 깊어지는 것이라고 만벽당 최열곤 선배 시인님을 뵈면 이 말의 뜻이 또렷이 내 마음에 선명한 이미지로 부각 됩니다. 금년 초 선배님을 만나 뵈었을 때 선배님은 의지와 충렬에 이글거리는 단호한 어조로 "나는 할 일이 아직 많아 이 절체절명의 해양개발은 꼭 해야 해" 하신 말씀이 기억에 스쳐 갑니다.
육로는 북한으로 봉쇄되어있어 사실 우리나라는 해양으로 쌓여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을 직시한 선배님은 해양개발과 해양으로의 진출은 장차 우리나라의 발전과 부흥에 절실한 조건임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시고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주장하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분명한 귀감이 되셨습니다.
선배님은 이러한 의지를 말씀으로만 하시는 것이 아니고 해양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부터 수집하기 위해 40여개 도서를 탐방하고 사진은 물론 지리적인 조건과 특성을 기술하셨고 거기에다 하나하나에 정서적이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시조를 쓰셔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쓰신 시조 중에 감동적인 몇 수를 음미해볼까 합니다.
동해를 지키는 국경선 쌍봉 독도
독도의 수산보고
해저자원 감싸 안고
왜적을 물리치며
당당하게 지켜왔네
동해의 바다 관문은
쌍봉 독도 석문 일세
이 수는 전체 네 수중에 둘째 수를 발췌 했는데 그 내용에 녹아있는 한량없는 뜻은 독자로 하여금 바다 속에 엄청나게 매장되어있는 자원의 소중함을 마음 저변에 간직하게하고 이 같은 우리 독도에 대해 궤변을 늘어놓는 일본에게 경고를 주자는 작가의 애타는 마음이 돋보인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독도는 자원의 보고뿐만 아니고 우리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첨단 경계로서 그 당당함이 작가의 시심에 자랑스러웠다고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수에서 독자들은 느끼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이며 우리의 것은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