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섬 1위 홍도
깃대봉 걸린 노을 홍도를 물들이고
옆 동네 흑산도는 수줍어서 화장 하네
한국인 꼭 가보고 싶은 첫손가락 섬 홍도
이 시조 역시 네 수중에 첫째 수 한 수를 발췌했다.
전형적인 서정시로서 감미로운 감정을 요동치게 한 다. 작가는 가을 석양이 깃대봉에 반쯤 걸려 황홀한 금빛을 홍도에 쏟아 붓고 있는 광경을 잘 그려 내어 시적인 완성도를 극치화했다.
내용이 순박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새로운 느낌을 독자에게 심어주어 홍도의 실상을 마음에 담게 하였다. 눈여겨 볼 시구는 흑산도가 홍도를 시샘하여 수줍음을 살짝 숨기고 자기도 화장을 한다는 표현은 은근하면서도 또렷한 느낌을 주는 한껏 시작의 솜씨를 발휘한 대목이라고 하겠다.
보배로운 충혼의 섬 진도
진도의 소리가락 대를 이어 전수되고
낙도의 애달픔을 아리랑에 실어보네
아리랑 아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다네
이 시조는 일곱 수인데 다섯째수를 발췌했다. 시조 중에 깔려있는 고전적이고 풍토적인 색채의 표현이 실제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진도아리랑을 유감없이 그 진면목을 부각시키면서 아리랑에 담긴 애환과 구성짐을 속속들이 나타낸 작가의 고충이 보인다. 연로하시면서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오래오래 작품 활동이 이어져서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