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프로이트의 논문 여덟 편을 모았다. 여기에 실린 자기 분석을 다룬 초기 논문 여섯 편과 정신분석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는 후기 논문 두 편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 소개되지 않은 귀중한 문헌들이다.
이 논문들은 에는 실려 있지 않은 문헌들로 그의 정신분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그의 학문적 성실성과 학자로서의 양심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지그문트 프로이트
1856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소도시 프라이베르크에서 출생했다.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빈으로 이주한 프로이트는 빈 대학 의학부에 진학하여 브뤼케 교수가 이끄는 생리학 연구실에 들어가 6년 동안 중추신경계의 해부 등에 관해 연구한 후, 파리의 살페트리에르 병원에서 샤르코의 지도 아래 히스테리 환자를 관찰하였다. 이후 브로이어와의 만남은 프로이트의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왔다.
브로이어는 프로이트에 앞서 히스테리 환자에게 최면술을 걸어 심적 외상을 상기시키면 히스테리가 치유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카타르시스 요법을 확립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이트는 이 치료법의 결함을 깨닫고 최면술 대신에 자유 연상을 이용한 치료법을 발전시키고, 여기에 〈정신분석〉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프로이트는 꿈, 농담, 실수 행위 등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무의식〉의 존재를 일반에게 각인시키고, 인간의 성적 본능의 발전 과정을 추적하면서 유아 성욕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장하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계속해서 정신분석학을 이론적으로 구성하고 정신분석의 방법을 종교, 사회, 문명, 예술 등의 영역에 응용하는 데 힘썼다. 1938년 오스트리아를 침공한 히틀러를 피해 런던으로 이주한 프로이트는 1939년 그곳에서 사망하였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인간의 심리 발달 과정과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의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심리학, 철학, 사회학, 문예학, 교육학, 신학 등 많은 학문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인식의 도구로 환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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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세기>라고 불릴 만큼 20세기의 역사와 삶에 무의식의 발견이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 그것은 단순히 사물에 대한 인식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자연과 문명에 적응해 나가려고 애쓰는 인간 정신의 심연을 드러내어 인간의 자기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역자 : 임진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라캉의 「정신분석 비평에 관한 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파리 8대학 정신분석학과에서 「도(道)와 큰 타자」로 DEA를 취득하였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분석가 양성 과정(교육 분석)을 거쳐, 지금은 대구에서 〈프로이트 라캉 교실〉을 열고 정신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유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라캉의 언어 이론(I-V)」 등 정신분석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옮긴 책으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탄생』, 『꿈과 정신분석』, 『정신분석 사전』(라플랑슈, 퐁탈리스 공저), 『자크 라캉』(디아트킨), 『자크 라캉의 이론에 대한 다섯 편의 강의』(나지오) 등이 있다.
ㆍ미디어 리뷰ㆍ출판사 리뷰
• 미디어 리뷰
"나는 꿈을 이렇게 분석했다" | 매일경제 허연 기자 | 2004-12-23 |
위인의 정의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정의가 하나 있다. 위인들은 시대의 물줄기를 바꾼 사람이다. 개인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가능하게 한 사람, 그 사람이 바 로 위인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 939)는 분명 위인이다.
그는 인간에겐 의식의 세계 이외에도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 무의식의 세계가 인간의 실제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석해 낸 사람이 다.
그의 분석은 단순한 의학적 차원의 업적이 아니다. 인간은 가시적이며 합리적 이라고만 믿었던 모든 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그의 논문은 정신의학계뿐 아니라 심리학, 철학, 사회학, 문예학, 교육학, 신 학 등 많은 학문영역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졌다.
새로 나온 책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열린책들 펴냄)은 세상을 바 꾼 프로이트의 중요 논문 8편을 모은 책이다. 대부분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 던 귀중한 자료들이다.
8편 중 초기 논문들은 꿈, 실수, 망각 등 일상생활을 기초로 그의 정신분석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1898년 쓴 논문인 '신경증의 병인으로서의 성욕'은 성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성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1899년에 쓴 '덮개-기억에 대하여'는 기억의 작용과 왜곡, 환상의 원인과 존재 이유, 기억상실증에 관한 분석이 들어 있다.
1901년에 쓴 유명한 논문 '꿈에 대하여'는 잠재적인 사고와 인간심리의 관계, 꿈이 심리학에 던져주는 과제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정신분석에 관한 마지막 글인 표제작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은 정 신분석의 절차상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정신분석의 한계를 인정한 아름다운 논 문이다.
사상사(史)에 있어 20세기는 프로이트의 세기였다. 물론 프로이트의 대척점에 는 마르크스가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마르크스는 현실 속에서 부정되기 시작했지만 프로이트는 부정되지 않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이자 해체이론의 선구자 자크 라캉 은 "우리는 프로이트를 넘어설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논문들을 이제는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반가울 뿐이다.
망각·정신분석 한계 등 고찰한 논문 8편 | 한겨레 책과사람 고명섭 기자 | 2004-12-25 |
은 열린책들이 펴낸 ‘프로이트 전집’에 수록되지 않은 논문 8편을 모은 것이다. 전집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 책에 엮인 논문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론의 이해에 매듭 구실을 하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경증의 병인으로서의 성욕’(1898)은 신경증과 성욕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힌 글이며, ‘망각의 심리 기제에 대하여’(1898)는 망각 현상을 정신분석의 중요 분석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저술이다. 또 ‘덮개-기억에 대하여’(1899)는 기억이란 것이 어떻게 보충되고 변형되는지를 해부함으로써 뒷날 자크 라캉에게 ‘현실계(실재계)’ ‘상상계’ ‘상징계’라는 개념을 안겨준 글이다. 원기억이 상상을 통해 덧칠된 ‘덮개-기억’이 ‘상상계’이며, 그 원기억은 되살릴 수 없지만 틀림없이 존재하는 기억이기에 ‘현실계’라고 이름붙여진다. 이 현실계와 상상계를 이어주는 ‘언어표현’을 라캉은 ‘상징계’라고 말한다. 말년에 쓴 ‘끝이 있는 분석과 끝이 없는 분석’에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