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보통 태어나자 나타나는 태열로부터 시작되는 만성질환으로 후진국에서는 거의 없는 선진국형의 문명병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토피 환아의 증상은 약 50%가 생후 2~6개월, 60%가 1세 미만, 그리고 90%는 만 5세 이내에 나타난다. 주 증상은 가려움증이고, 가려워서 긁게 되면 습진과 같은 짓무름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보통 2세 이하인 경우에는 안면과 팔다리의 바깥쪽에 습진 형태로 나타나며, 3세 이후에는 얼굴보다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 등과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등에 가려움증과 건조 증상을 보인다.
동반 질환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을 동반한다. 아토피 증상은 50%는 2세 이내에 없어지지만, 25%는 청소년기까지 계속되고 나머지 25%는 성인까지 지속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환경과 정서적인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 원인이 복잡하다.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주위의 환경 물질에 대해 방어하는 인체 면역력의 문제로 발생되는 면역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기의 면역력은 태내 환경에 의한 유전적인 영향을 받으나, 영아기에는 모유, 우유, 이유식, 감기 등의 외부 인자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유아기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다양한 바이러스와 음식물에 대해 면역 세포들이 어느 정도 기억하고 방어하느냐에 따라 면역력이 좌우된다. 따라서 다양한 외부 환경물질에 처음 노출되는 이 시기에는 면역계의 혼란을 겪을 우려가 높을 뿐만 아니라 면역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의 건조함, 가려움증, 짓무름, 염증과 같은 증상의 원인을 열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한방에서는 인체 내에서 음양의 부조화에 따른 한열조습의 불균형은 면역계의 이상을 유발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소화기계의 기능 장애로 인해 생성된 염증 반응물과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면역계의 손상을 초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 치료는 신체의 음양과 음식물의 소화흡수 기능을 조절하여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 있다.
근본적인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목표는 건강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임신 중에는 알레르기 유발성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모유 수유는 오래하고 이유식은 늦추어 준다. 특히, 영유아의 아토피 피부염은 식품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아토피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영양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대개 닭고기, 계란흰자, 우유, 콩, 돼지고기, 땅콩, 밀가루, 해산물, 어패류, 감귤류, 딸기, 토마토, 후추, 인스턴트 식품 등이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의 유발과 연관성이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계란, 우유, 콩, 육류 및 해산물, 땅콩 등은 영양학적으로 영유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식품이다. 그러므로 아토피 환아들에게 이들 식품을 제한할 경우 영양결핍으로 인한 성장 및 발달 장애나 아토피 피부염의 2차 감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식품의 균형적인 섭취가 중요하고, 한의학에서 체내 독소와 노폐물 배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콩을 익히거나 발효시켜 만든 두부, 된장, 콩자반 등을 자주 섭취하게 한다. 아토피 피부염에 권장하는 식품으로는 율무, 조, 현미, 우엉, 오이, 다시마, 고구마, 감자, 밤, 표고버섯 및 검은 참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