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막힌 소리구나, 짐은 평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노라."   "황공하옵나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작은 악기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고?"   "다름이 아니오라 이 양금은 명인이 만든 악기이옵니다."   옛날 어느 임금님이 궁중잔치에 참석했다. 여러 행사 가운데 한 악사가 나와서 양금을 연주하는데, 그 소리가 너무 고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잔치가 끝난 뒤 왕은 그 악사를 불러서 다시 양금을 연주하게 한 뒤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악사는 자기 실력은 별 것이 아닌데, 이 양금은 명인이 만든 것이며, 그는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양금을 만든다고 말했다. 임금은 즉시 그 양금을 만든 사람을 불렀다. 그리고 "그대는 어떻게 그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양금을 만들었는고?" 하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양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처음에 마음을 모으려고 이틀쯤 금식하면 `내가 양금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다시 이틀쯤 금식을 하면 이젠 `이 양금을 만들어서 유명한 명인이 되어야겠다`거나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잘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다시 금식을 며칠 더 하면 이제 세상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조용히 양금소리만 곱고 곱게 들립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 비워진 뒤에 양금을 만들면 그처럼 고운 소리가 나는 양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원래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욕망이 있게 마련인데, 이 욕망이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 무엇을 하면 그것은 결국 욕망의 작품이 되어서 쉽게 선(線)을 넘고 죄를 범하며 빗나가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욕망을 버리고 빈 마음으로 해야 본분대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법이다.   수영하는 사람이 처음 수영을 배울 때에는 힘을 들여서 물을 헤치며 수영을 하지만, 나중에 훌륭한 수영 선수가 되면 수영을 할 때 힘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힘을 빼서 유연하게 물결을 따라 수영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몸에 힘을 빼는 방법을 배워야 수영을 잘하듯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워야 그 일이 귀하고 아름답게 되지, 욕망을 품고 어떤 일을 하면 욕망에 의해서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기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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