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미국 LA 근교에 한 부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늦은 밤, 그 집에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 저 존이에요. 잘 계셨어요?"  "그래, 너 지금 어디야?"  "방금 LA 공항에 내렸어요."  "빨리 집에 오지 않고 뭘 하고 있어?"  "친구들과 같이 있어요. 내일 아침에 갈게요. 그런데 부탁이 있어요. 전쟁터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전투중에 지뢰를 밟아서 한쪽 다리와 한쪽 팔과 한쪽 눈을 잃었어요. 그 친구와 같이 살면 안 돼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전쟁터에 갔다 오더니 감상적인 사람이 되었구나. 그런 사람이 집에 있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 난 그런 사람과 함께 못 살아."  "알았어요,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다음날 9시가 되고, 10시가 되어도 아들이 오지 않았다. 12시가 지나고 1시가 지나 전화가 걸려왔다.  "존의 어머니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경찰입니다. 존이 호텔에서 투신해 죽었습니다. 빨리 병원으로 오십시오."   엄마는 믿어지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아들이 미국에 와서 죽다니…. 병원으로 달려가서 보니 사랑하는 아들 존이었다. 그런데 한쪽 눈과 팔과 다리가 없었다. 엄마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오열하며 소리쳤다.  "존!! 존!! 그 사람이 너라고 왜 말하지 않았어? 왜?"   존은 미군에 입대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 한국전선에 투입되었고, 동부전선에서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와 팔과 눈을 잃었다.   존은 오키나와로 후송돼 6개월 동안 치료받고 LA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존은 생각에 잠겼다. `병신이 된 나를 누가 반길까?`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엄마는 나를 반겨줄까?` 생각했다.   엄마의 마음을 확인해 보려고 전화를 걸어 자기 상태를 친구가 그렇다고 돌려 이야기했는데, 엄마의 목소리가 아주 차가웠다.  "난 그런 사람과 함께 못 살아."   존은 살 힘을 잃었다.   엄마는 존이 말하는 사람이 아들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존은 엄마의 참 마음을 알지 못했다. 그것이 지뢰도 빼앗지 못한 존의 생명을 앗아갔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엄마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우리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조금만 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불행은 그만큼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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