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은 날씨도 좀 쌀쌀한 편이었고 토요일 태극기 집회의 열기가 달아 오르던 때라 우리 문화사업후원회 새해맞이 행사의 참여도를 염려했었다.
그러나 뜻밖에 많은 회원이 동참해 주셔서 성황리에 잘 마쳤다.
이번 국립국악원 우면당(牛眠堂)의 재개관 토요명품공연은 다른 때와는 달리 다양하고 화려한 즐거움은 없었다. 다만 재개관의 뜻과 우리 국악계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으며 왜 우면당을 새롭게 대대적인 보수를 하게 되었는지 어렴풋이나마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0년전 예술의 전당에 함께 국립국악원 공연장을 만든 것이 우면당이라고 한다. 당시의 수준으로서는 잘 만든 공연장이라고 평가를 했으나 많이 발전한 국악계의 수준과 국악계가 지향하는 바 즉, 전통에만 안주하지 않고 세계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우면당을 재개관했다고 한다.
우리 국악기로서 다양한 실내악적 실험을 통해 더욱 만족할만한 국악 관현악의 성장을 위하고 화성적 어울림, 새로운 장르와의 결합, 또 여러 분야 악기와의 조화를 마련하는 계기를 위해 우면당을 새롭게 보수했기에 재개관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갖게 된 것이라 한다.
일반 관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연음을, 특히 섬세한 음과 폭넓은 음역을 살리기 때문에 현대 국악의 창작곡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선 관객으로서는 기계음이 아닌 자연음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나 지금까지 기계음(마이크 사용)에 익숙한 우리의 수준으로는 알지 못하여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게 매우 아쉬웠다.
또한 국악의 현대화는 음의 폭을 넓혀야 하므로 섬세한 음의 화음을 위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국악기들이 여러 개 등장했으며 전통악기를 발전시켜서 현대의 창작곡을 연주할 수 있어 처음 듣게 되는 새로운 창작국악도 감상했다.
이번 국악 투어는 다양하고 화려했던 지금까지 국악 감상의 즐거움보다 전통문화를 아끼고 새로운 음의 감상을 할 수 있는 우리의 안목을 키워준 기회가 된 동시에 세계화를 위해 크게 노력하는 창작국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수준 높은 국악감상을 함께 해주신 최열곤, 도달희, 김동태 고문님들, 언제나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를 격려해 주시는 이하영 명예회장님, 바쁘신 일정에도 동참해주신 손영웅 향우회장님, 성대한 만찬을 배풀어주신 도영호 회원님 그밖에 우리 후원회의 임원, 20여명의 회원 여러분들 새해를 맞아 가내 두루 평강하심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린다. (2017.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