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에너지는 꼭 필요하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괜찮은 그런 물건이 아니다. 여기서 나는 교육기관이나 생산업체(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가스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싶다. 우리네 가정살이에 있어서도 전기나 가스가 없는 생활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전기는 밤에 어둠을 밝혀주고 때론 더울 때는 에어컨을, 추울 때는 난방시설을 가동하는 데도 꼭 있어야 할 우리의 생활 필수품이다. 그동안 집집마다 전기를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자꾸 개발되어 늘어나면서 우리 삶의 질은 그만큼 향상된 것도 사실이지만 가정용 전력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도 크나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전기가 없으면 연구용 기자재를 사용할 수 없고, 또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는 정전이 되면 물건을 생산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단전이 되면 교육연구도, 수출을 위한 제조업도 올 스톱이 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인데 서울대학교는 서울시내에서 다섯 번째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기관이라고 한다. 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해마다 전력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미리 추정하지 못했는지, 안 했는지 묻고 싶다. 지난여름에도 폭염이 계속되어 에어컨의 사용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한국전력에서 고작 하는 일이라곤 전력수급 `관심` 경보를 발령하여 일정한 시간대에는 전기를 아껴 쓰라는 것이었다. 이번 겨울에도 추위가 몰아닥치자 가정과 직장과 생산 현장에서의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예비 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내려가게 되자 또다시 `관심` 경보를 발령하면서 전기를 아껴 쓰라고 야단이다. 연신 `관심` 경보를 발령하면서 여러 곳의 제품 생산 공장에서 자가 발전시설을 이용하게 권장하고 그 비용을 한전이 보상해 주고 있다. 1년에 수천 억 원씩을 이런 경비로 쓴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발전 용량을 늘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 그래도 일시적으로 전기가 모자랄 때 절전을 부탁하는 것이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정부나 한전 당국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 집은 에너지 절약 면에서 관계당국으로부터 표창을 받아야 한다. 전깃불을 아끼느라고 일하지 않는 한, 밤에도 전깃불을 켜지 않고 캄캄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름에는 상당히 더운 때에도 관악산 기슭에 사는 터라 비교적 시원한 편이고, 아주 심하게 덥거나 손님이 오면 에어컨을 켜는데 하루에 한두 시간씩, 일 년에 4~5일만 에어컨을 가동한다. 겨울의 에너지 사용량 상황은 좀 다르다. 비교적 체지방 함량이 낮은 나는 쉽게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가스보일러를 자주 켜야 한다. 그런데 나보다 귀가 밝은 아내는 어디에 있든지 금방 가스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난방시설의 스위치를 끈다. 나는 자주 난방 스위치를 올리고 아내는 그것을 내리고. 긴 겨울 동안 내내 월 가스 값을 30만 원 이하로 내리려는 아내와, 가스 값이 좀더 나오더라도 우선 난방을 때고 보자는 나 사이의 에너지 절약 전쟁은 계속된다. 어떻든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니만큼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우리의 미덕 아닐까?
최종편집:2024-05-21 오전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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