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을 보려고 창문을 여는데 문득 당신이 보고 싶다 어두워지던 내 마음은 어느새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 오늘 같은 날은 따뜻한 불빛의 마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낮 동안 햇살을 삼켜 몸의 중심에 가둔 열기로 밤새 춥던 내 발치에 놓아주던 속 깊은 돌 당신의 품에서 길손의 꿈을 받아 적다가 나는 솜털 달린 씨앗이 되고 싶다 당신과 나의 갈증은 녹은 눈물 뿌리에 초록 심지를 돋우겠지 드넓은 세상 훨훨 날아가 살포시 내려앉은 그 자리에서 내 여린 꽃대로 등불을 켜고 낮은 곳 호젓하게 밝히고 싶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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