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조경학회에서 2017 하계학술 답사로 인도북부 여행 관련 이메일을 보고 우리나라보다 덥고 지저분한 나라란 선입견이 앞서 망설이다가 이번 기회에 세계 2위의 인구(13억3천만명)에다 국토면적 또한 3,287,263㎢로(세계 7위) 대국이며 또한 고대 인더스문명의 발상지를 한번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본 행사에 참여하였다. 2017년 8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인도 북부인 뉴델리-바라나시-아그라를 거쳐 2017년 8월 20일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먼저 인도수도인 뉴델리 공항에 도착(밤중), 그 이튿날부터 뉴델리 시내에 있는 구뜹미나르란 72미터 높이의 5층 탑을 관람하였다. 이 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것으로써 세계 최고 벽돌탑으로 12세기에 노예왕조의 술탄이었던 구뜹 웃딘 에이백이 힌두교도에 대항해 이슬람 세력의 승전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1층은 힌두양식으로, 2~3층은 이슬람 양식으로 제작되어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영국을 위해 세계 제1차 대전에 참가했다 전사한 9만여명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로 높이 42m의 아치로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비슷한 모양이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연꽃 모양으로 만든 연꽃 사원으로 불리는 바하이 사원을 방문하였다. 또 무굴제국 제2대 황제 후마윤과 황후의 묘로 페르시아의 양식을 가미한 `정원 속의 묘`라는 양식으로 만들어진 후마윤의 묘, 이 또한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무굴제국시대 정원의 기초가 되어 이후 그 유명한 타지마할 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다음날에는 인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불리는 바라니시(Varanasi)로 갔다. 이 도시는 그 유명한 갠지스강(Ganges R.)을 끼고 있는 도시로 연간 1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는데 전생과 이생에서 쌓은 업을 씻기 위하여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한다고 한다. 갠지스 강변 약 4Km에 걸쳐 가트(GHAT)라고 불리는 계단식의 목욕시설이, 한쪽에는 화장터가 마련되어 나무 장작 위에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을 강가보트에서 그것을 관람시키는 것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필자로서는 이 도시의 무계획한 도시 기반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구 200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도로는 기존 하천을 복개하여 콘크리트로 덮은듯한 길로써 곡선이며 2차로 정도의 도로를 가운데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엉성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편도 1차로 정도의(차선표시 없음) 도로에 자동차, 자전거, 주인 없이 방치된 소떼들이 그냥 뒤엉켜 있는 형태라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의아심이 들었다. 또 갠지스강을 가는 길목에는 많은 노숙자 여행객을 따라다니며 돈을 구걸하는 아기 딸린 젊은 여인네들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방치된 소들은 길바닥에 오줌과 똥을 싸고 비가 오면 그 모든 오염 물이 갠지스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런데도 더러운 강물에 목욕을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한 바로 이러한 것이 지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이곳에 비하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곳 바라나시 도시 인근에 석가모니가 35세에 성도(成道)한 후 최초로 설법을 개시한 사르나트외 스리랑카 사원, 고고학 박물관등을 둘러보았으나 바라나시의 시가지와 갠지스 강변의 부정적인 모습에 별다를 감명을 받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무굴제국 300년간의 화려한 역사를 나타내는 아그라의 요새 아그라성을 보고는 그 당시 얼마나 국력이 튼튼하였는지 짐작이 갔다. 적색 사암으로 만들어진 붉은 요새(Red Fort)라고도 불리며, 해자(垓字) 높이 약 20m, 길이 2.5Km의 성벽이 요새를 감싸고 있다. 성 내부 또한 흰 대리석으로 치장을 하였으며 자연 바람과 물을 이용한 냉방시설은 그 시절의 건축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곳 아그라성을 보면서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하게 되었다. 공통점이 이슬람 문화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 타지마할(Taj Mahal)을 관람하였다. 이 묘 건물은 무굴제국 5대왕인 샤자한이 사랑하는 왕비가 죽자 1632년부터 23년간에 걸쳐 2만여명의 쟁인들을 동원하여 1654년에 완공하였다. 이로 인해서 막대한 국가재정을 탕진한 샤자한은 왕자 아우랑제브(Aurangzeb, 1658-1707)에 의하여 아그라성에 유폐되어 매일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여생을 마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느 나라나 국가지도자는 사사로운 정에 끌려 먼 국가발전에 저해되는 일은 아니 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이 나라가 과거에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우리가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을 느꼈다. 그것은 영국이 점령 시에 이 나라 문화를 존중하였기에 그러한 결과를 가져 왔다고 한다. `인도` 이 나라는 현재 우리의 70~80년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도인 뉴델리에는 지하철이 1~4호선까지 운행하고 있으나 계속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고속도로 공사 또한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의 경기침체로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바로 이런 나라와 국교를 원활히 한다면 10년 이상의 건설시장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최종편집:2025-06-17 오전 1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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