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 조성에 잘나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도 많다. 하나의 예로 `한글전용론`을 들 수 있다. 한글전용은 `문자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지난 70년간 지속된 뜨거운 논쟁이었다. 우리들 중에는 무슨 일이든 힘 안들이고 편하게 이루려는 현상들이 만연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글전용 같은 퇴행적 문화다.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동양3국이 한자문화권 속에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 70% 가까이가 한자어휘이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면 반문맹이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단지 배우기 어렵다느니, 우리나라 글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글전용을 고수하고 있는 반문화적 행태로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자태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해서 한글전용세대가 이 사회의 주류세대로 자리잡고 그 이하의 청소년들이 모두 전용교육의 피해자들이니 머지않아 전국민이 반문맹화가 실현될 모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웃나라 일본같은 경우는 전국민 한자평준화를 달성하여 문화대국의 길을 앞서 달리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자전면병행하는 일본신문을 우리나라 대학생은 고사하고 전국민이 읽을 수도 없고 읽는다 해도 태반은 이해 못하는 반문맹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순한글신문이 처음 나왔을 때 S대학의 국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신문의 독해력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50명과생 가운데 그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학생과 반쯤 이해하는 학생까지 합쳐 5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당시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이면 예외없이 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서 일본의 초등학생만도 못한 국어실력을 가진 반문맹대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때를 기준으로 한다하더라도 40년 가까이 이런 교육을 되풀이 해왔으니 우리의 지식 지표가 어디쯤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답보 아니면 퇴보 상태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국어실력이 이렇다보니 독서력이 떨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우리 언어의 70% 이상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자를 모르니 아무리 읽어도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선 독서흥미가 떨어져 자연히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동방의학은 한문 고전을 내놓고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글전용`이라는 우물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화적 퇴행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배우기 어렵다는 이유 아닌 이유를 내세워 나라의 백년문화대계를 그르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독서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연평균 독서율은 여러 경제지표지수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경제지표들이 우리의 독서율 하락 추세와 맞물려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5년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순위가 2007년(11위)보다 15계단 떨어진 26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2005년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주요 30개국 가운데 1인당 책읽는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과반수는 우리 조상이 만들어 사용해온 한자어의 뜻을 올라 자녀들에게 가르쳐줄 능력이 없는 부끄러운 부모가 되었다.   한자 속에는 우리 조상의 지혜와 민속·풍속 등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과정에서 한자를 가르쳐야한다. 북한도 3천자, 일본도 2천136자를 가르치는데, 2019년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기로 했던 교육부가 스스로 폐기하는 어리석음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우리 조상이 만들어 오랜 세월 사용해 온 우리글인 한자(漢子)를 `韓字`로 명칭을 바꿔서라도 가르쳐야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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