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는 한글 전용으로 갈 것인가 국한문 혼용으로 갈 것이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이 양자 중에서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하는 문제는 우리민족의 성쇠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훌륭한 한글이 있음으로 하여 우리 민족 문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에 항거해 왔다. 한때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제외하였다가 다시 국경일로 정한 목적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면 모르되 이러한 국경일의 행사를 통하여 한글전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면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지은 목적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을 위하여 만든 것이지 한글전용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그것은 우리말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욱이 관념어로 된 학술용어는 대부분 한자어이므로 한자를 몰라서는 학문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한글전용을 앞세워 한자를 배척함은 국수주의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자는 한·중·일 등 한자문화권의 공유의 문자이고 우리 조상들이 2천년이나 써왔으니 우리의 문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 이후 70여년간 정부에서는 한글전용법의 큰 틀에 맞추어 공문서는 물론 학교의 교과서에서도 한글을 전용하여 한자교육을 등한시하여 한맹자가 늘어났다. 몇 년 전 조선일보에서 본 일인데 연대, 고대, 성균관대, 이화여대의 2·3급 자격증을 가진 4학년 학생 100명 중에서 제 부모의 이름을 한자로 쓴 학생이 46명에 불과한 만큼 한자실력이 떨어졌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읽어도 그 뜻을 잘 알지 못함) 이는 절름발이(跛行的)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2002년에는 교육부장관을 지낸 13명과 2009년에는 국무총리를 지낸 23명 모두가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가르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어떠한 법이나 제도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하는 것인데 광복 이후 헌법은 9번이나 바뀌었으나 교육당국은 한글전용법의 개정 등 젊은 세대들의 한자무식에 대한 건의사항이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다만 `국어기본법`을 만들어서 한글전용법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왔다. 교육부는 2016년 12월에서 2019년까지 한자300자를 병기한 초등학교 5·6학년용 교과서를 만들기로 하여 이를 최종발표하였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에서 공청회까지 열어 최종발표까지 한 이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철회하였다. 한글전용과 한자혼용의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기준과 그 목적은 국력배양과 국력신장에 있다. 한자는 빠르게 읽고 글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문자, 한글은 제자(製字)상으로 보아서 매우 우수한 문자이다. 그러나 이는 표음문자로써 그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하여 한자는 표의문자로서 음과 뜻을 함께 가지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에 한자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글이 한자를 따를 수 없다. 일본어는 한자와 `가나`(カナ)자를 혼용하고 있는데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전 세계의 문장을 가지고 어느 나라의 문장이 가장 기능적인가를 추정하는 과학적 실험에서 한자와 가나를 혼용하고 있는 일본의 문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쉽고 내용파악이 잘된다는 사실을 발표한 일이 있는데 우리도 한글과 한자를 혼용으로 문자생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북한에서도 우리의 초등학교 5학년부터 한자 34자를 가르치며 교과서에서는 국한문 혼용의 글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이 명치유신 이후 국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간 것과 노벨상 20여 차례나 획득한 사례는 한자와 가나를 혼용한 덕택이라고 한다. 한자학습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는 학습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자는 어린이들이 학습적기인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하니 국어교과의 정규시간에서부터 먼저 국한문혼용의 교과서로 가르쳐야한다.
최종편집:2024-05-21 오후 01: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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