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초등학교(교장 이수룡)에서는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을 대비, 우산 1백여개를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이수룡 교장은 『우수기에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비를 맞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볼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농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비가 온다고 해서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데리러 오기가 어려운 처지임을 감안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 「나누는 우산, 커지는 사랑」으로 이름을 결정하고, 갑자기 비가 올 때 빌려가서 쓰고 다음날 제자리에 가져다 두도록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이 교장은 『학교측에서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자율 우산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기가 빌려간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습관과 마음을 기르고,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되는 것이기에 정직함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질 만능주의인 현대사회에서 물건의 고마움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은 물론 학부모들에 대한 배려로 학부모들의 지역사회 학교를 신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농촌 지역 특성상 일이 있을 때는 비가와도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없을 때가 있다』며 『학교에 우산이 준비되어 있으니 비가와도 아이들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가천초교는 학년마다 「차 조심하겠습니다」 등의 각기 다른 「말붙여 인사하기」를 시행하는 등 산, 들, 냇물이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학교환경 속에서 바른 심성을 키워가고 있다.
/박후분 가천면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