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민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이 "나도 좀 행복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래서 그 기도가 응답되었다. "그래, 내가 너에게 행복해질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들어줄 테니 말하라"고 했다. 한 가지 조건만 들어주어도 감지덕지한데 세 가지 조건을 말하라니 얼마나 기쁜지 얼른 생각나는 대로 "하나님 내 아내를 죽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아내가 늘 잔소리를 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기 때문에 아내만 없어도 행복할 것 같아서 불쑥 한 말이었다. 하나님께서 "오냐, 알았다"라고 해서 집에 와 보니 아내가 정말 죽어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장사를 지냈는데 장사에 온 사람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참 아까운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아이고, 참 아까운 사람이 죽었네." "이런 사람이 세상에는 없는데." "나도 저런 아내와 한 번 살아 봤으면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고들 했다. 아내를 묻어 놓고 생각해 보니, 이것 참 훌륭한 아내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미련하게 아내를 죽였다는 후회가 되어 얼른 집으로 돌아와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내를 살려 주십시오." "그래, 내가 살려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라." 해서 얼른 무덤을 파헤쳤더니 아내가 살아났다. 이제 남아 있는 하나의 조건을 잘못 말했다가는 큰일이다.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자문을 구했다. "한 가지 남은 조건으로 무엇을 구했으면 좋겠는가? 큰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할까?" "야, 너 부자가 되어 봐라. 그 날부터 도둑놈들이 그 돈을 훔쳐 가려고 하기 때문에, 하룻밤도 평안히 자지 못한다." "그럼, 권력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할까?" "권력자? 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정적들이 생겨 가지고 마음놓고 다니지도 못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기도했다. "하나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의 지혜로는 행복할 조건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저를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이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행복은 지금 네 아내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럼, 그 만족하는 마음을 주십시오"라고 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부자가 찾아와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물론, 누가 제일 부유한 사람인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큰 부자라고 한 사실을 소크라테스가 알고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질문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도 같이 긴장하며 소크라테스에게서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부유한 사람은,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다." 참으로 멋진 대답이었다. 이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의 긴장이 풀렸다. 자신의 부유함을 자랑하려고 했던 부자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숙였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그 명쾌한 대답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만족이란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최고의 미덕이다. 돈은 상황에 따라 잠시 행복을 줄 수 있지만, 만족은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주는 좋은 친구이다.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귀한 것은 만족하는 것이다. 토마스 풀러는 "만족이 행복이다"고 했고, 캠벌은 "인생에서 제일은 만족이다"라고 했다. 세익스피어는 "만족은 가장 좋은 재산이다"라고 했으며, 노자(老子)도 "만족자는 부(富)한 자"라고 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만족은 가난한 자를 부하게 만든다. 그러나 불만은 부한 자를 가난하게 만든다"고 했다. 로마 옥중에 연금되어 있는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말한다.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립보서 4:11-12). 여기서 `어떠한 형편에든지`라는 말에는 바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감옥에 갇히기 몇 년 전만 해도 모든 것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런 과거와 현재의 연금생활을 비교해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견디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처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않고,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한다. 만족의 비결의 첫째는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비결은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자신이 소유에 대한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그것이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우리가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 알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7-8) 이 변화무쌍한 세상, 어떠한 형편에든지 비교하지 말고,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림으로써 스스로 만족하기를 배우자.
최종편집:2024-05-21 오후 01: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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