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소통의 부재가 일어나자 우울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평화계곡 김정순(연희 마리아) 수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위로를 전하는 김 수녀를 만나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배워본다. ▣ 평화계곡 피정의 집(이하 평화계곡)은 어떤 곳인가?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천주교시설로 예수성심시녀회 소속 8명이 모여 피정지도 및 상담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주로 단체 피정객이 방문했으나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자 현재 1대1 또는 부부, 부모와 자녀 등 소규모 가족대상의 개인 피정객만 받고 있다. ▣ 피정(避靜)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일상에서 벗어나 성당, 수도원 등에서 묵상과 성찰, 기도, 강의를 포함한 종교적 수련을 통해 조용히 자신을 살피는 일을 뜻한다. 신자뿐만 아니라 종교를 믿지 않는 자도 참여할 수 있다. 평화계곡에서는 우선 전화상으로 대상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한 후 심리상담 및 기도, 음악·미술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위로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한 마디로 고통과 우울, 무기력으로 지친 영혼을 살리는 `마음 닦기` 과정이다. ▣ 주로 어떤 분들이 평화계곡을 찾고 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말기 암환자, 우울증, 불임 등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이 방문한다. 얼마 전 가정내 불화로 해체위기에 놓인 가족이 찾아온 적 있다.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그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속에 꽁꽁 숨겨둔 감정을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왔다. 아울러 진심을 담은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며 그들의 눈물을 닦았다. 상담 및 기도를 통해 점점 회복되는 가정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 치유를 위한 노래를 하게 된 계기는? 세상과 사람을 겪으면서 누구나 마음 속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 현대인은 외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겨 마음의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그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돼 노래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2시반에서 3시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시를 쓴 후 음을 붙였다. 주로 인간의 선함을 노래하는 곡을 만들었고 성당 등에서 공연도 가졌다. 어느 날 한 관객이 음반소장을 원했으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았다. 그런데 좋은 기회로 음반제작을 후원하겠단 분이 나타나 지난 2017년 정규 1집 `치유를 위한 노래기도 - 그 자리`를 발매했다. 이후 2019년에 2집을 제작했으며 이달 25일 정규 3집 `Memento mori(메멘토 모리)` 발매를 앞두고 있다. ▣ 3집 앨범에 대해 소개한다면? 3집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오늘도 후회 없이 사랑하고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위로와 기쁨을 전하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다시 만날 그날까지` `행복한 사람` `On on on` `반딧불이 천사` 등 15곡을 수록했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전의 1·2집보다 대중성을 가미한 곡도 여럿 실었다. 오는 25일 앨범을 출시하며 다음달 2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개인 유튜브채널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 유튜브채널을 개설한 이유는? 코로나19로 단체피정이 어려워져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었다. 수도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과 새로운 소통방법에 대해 고민한 결과 유튜브가 떠올랐다. 이후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녹음, 편집 등 영상제작과정을 배웠다. 약 10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4시 30분에 `매일 5분 아침묵상`이란 자체 콘텐츠를 올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 종교생활을 하며 힘든 점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미사 등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점이 아쉽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도 수도자의 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 수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일지?   어린 시절부터 합창단 활동을 했고 TV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출 정도로 흥이 많은 편이다. 아마 다재다능한 뮤지컬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앞으로의 각오나 이루고 싶은 꿈은?   평화계곡이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생명 살리기`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성당이나 야외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싶다. 앞으로도 행복을 노래하는 수녀가 되고 싶다. ▣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항상 도와주고 용기를 주는 예수성심시녀회 공동체 수녀와 음반제작 및 후원자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번 3집 정규앨범 수록곡 제목처럼 `세상의 기적`을 보여준 분들 덕분에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다음 4집 앨범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가져달라.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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