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숲이 많은 나라 치고 가난한 나라 없고, 숲이 없는 나라 치고 부강한 나라 없다."란 말을 한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조선시대 후반부터 헐벗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 모든 산은 국가 소유였지만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산에서 마음대로 연료를 채취할 수 있었다. 반면, 조림정책이 거의 없었던 시대였으므로 산림 황폐를 막을 수 없었다. 이어서 일제의 목재 수탈로 전국의 오지에 있던 원시림이 심하게 파괴되었으며, 해방과 잔혹한 6.25 전쟁의 극심한 사회 혼란기를 거치면서 그리고 피난민 유입과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하여 전국의 산림이 더욱 악화되었다. 당시 전국 산림면적의 57%가 민둥산이었다. 이때(필자가 어릴 때)는 장마철 홍수로 인해 방천이 터져 기존 논바닥이 하천이 되어 모래가 쌓여 그곳에서 여름철 달밤에 씨름을 하면서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1961년 박정희 정부가 시작되면서 1967년 산림청을 신설하고 특히 1973년부터 1987년까지 제1차 및 제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15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총 205만ha 49억 본의 나무를 심었다. 또한 극도로 황폐했던 요사방지(要砂防地)를 사방공사를 실시하여 1987년까지 완전 녹화하였고, 전국 30만 가구의 화전민을 정리하여 700여년에 걸친 화전(火田)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국토면적에 대한 산림면적은 1960년대의 67%에서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현재 64%로 조금밖에 감소하지 않았으며, 현재 OECD 국가 중에서 핀란드, 일본, 스웨덴 다음으로 네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이는 북한의 산림면적은 1976년 통계에서 897만ha로서 국토면적의 74.4%를 차지했으나, 그동안 "다락 밭" 개간으로 인해서 2010년에는 566만ha로서 47.0%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세계은행. 2011, FAO.2015) 위와 같은 노력으로 산림은 조금씩 우거지기 시작하여 단위면적당 임목축적은 1953년에 5.67, 1970년에 10.4, 1990년에 38.4, 2000년에 64.5, 2010년에 125.6, 그리고 2018년에 157.8㎥/㏊로 증가하였다. 이 수치는 OECD 국가 평균치인 116.6㎥/㏊보다 높다. (임업통계 요람, 2019) 이렇게 숲이 우거지게 된 배경에는 장기간에 걸친 정부의 적극적인 산림녹화사업과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대체 에너지의 보급이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들에게 교육을 통해서 숲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애림사상과 자연보호 사상을 고취한 노력이 깔려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산림은 선진국 수준에 달해 있으며 많은 개발도상국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공적인 산림녹화는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민족의 문화를 바꿔 놓고 있다.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현상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숲탐방은 우리에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스포츠이며, 건전하고 저렴함 여가선용 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유아 숲 놀이, 숲 해설,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탐방, 산림치유, 산과 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경연대회 등은 우거진 숲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산림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울창한 숲은 맑은 물, 맑은 공기,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보건 증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복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선진국은 예외없이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울창한 숲을 가지고 있으므로 복지국가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조건을 갖추어 놓은 셈이다. 우리는 이렇게 어렵게 완성시킨 아름다운 숲을 대대손손 그대로 물려줄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어느 정권에서나 숲을 해치는 사업은 가능한 지양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자연과 숲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독일 국민처럼 애림사상의 DNA를 가슴 속에 심어주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격식 있는 한국식 산림문화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위의 글은 (사)숲과 문화연구회의 산림문화전집13(2020)에서 발췌 정리한 것을 밝혀둔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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