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권 그렇게 공정·ㅁ정의를 `시대정신`으로 분장(扮裝)하여 외치더니 오·남용만 하고, 거기다 `이명박그네 적폐`만 쏟아내니 이들 모두가 대명률이나 되는 줄 알았다. 이젠 그것도 타성에 젖어 그 의미도 모르겠으니 제발 그 뜻이라도 좀 설명해 주면 좋겠다. 그 남발이 `신적폐`가 됐으니-.
교육 평등화를 부르짖더니 제 자식은 특목고 보내고, 다주택자를 악마라 공격하더니 본인도 그런 다주택자이니 이런 이율배반이 오늘의 고위 공직자들이다. 이런 공정·정의가 공염불(녹음기)이 돼버린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한참 전 대법원장 거짓말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으나 거짓말은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니 괜찮다는 해괴한 논리가 나오더니 역시 `사저`도 그런 논리다. 하지만 고위직일수록 법보다는 도덕률[심]이 더 중요함은 어찌하나?
장삼이사가 하는 거짓말과 고관대작이 하는 거짓말은 천양지차다. 그걸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런데도 그(대법원장)는 미안함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유유자적이다. 휘몰아친 사퇴 압박을 깔아뭉갬은 아마도 나름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 나는 점을 쳤다. `까짓 태풍만 멎도록 기다리자`는 고도의 전략이 있었을 것이란 말이다. 내 예상이 적중해버려 `대법원장 만세···!?`다.
한 피의자(중앙지검장)는 검찰이 네 번이나 소환해도 불응하고 그래서 이 피의자를 공수처장이 면담·조사했다는데, 그 조서의 기록도 안 남겼다. 출발할 때부터 이러면 벼르던 기관(공수처)이 `공수표`가 되는 것은 아닌지 무르겠다. 일전엔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도 했는데 그것도 무혐의가 됐다.
선거가 코앞이니 참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일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특히 여당 후보는 당선되면 서울시에서 `이런 죄송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첫 여성시장으로서 두 배로 더 겸손하게, 겸허하게 시민들을 잘 모시겠다`고? 그럼 `당선을 인질`로 잡겠다는 건가.
선두를 다투다가 생각지도 못 했던 LH의 악재가 터지니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다. 사건 터진 지 근 1년여 가까이 지났는데 지금에 사과? 전·후 당 대표는 `아무 것도 모른다, 또는 내가 잘 모른다`로 강 건너 불 보듯 하더니 하루만에 `진심으로 사과···?`로 얼버무린다. `발등에 불`이니 이제 철드나? 애들 소꿉놀이로 생각하는지 참 뻔뻔하다.
가관인 것은 `피해호소인`의 3인방을 선대본부장 맡긴 것이다. 당장 쫓아내라! 하니 되래 `가부장적`이라 반격한다. 참 후안무치다. 게다가 `LH 사건, 반전있다`? 그 `피해자`가 눈물로 기자회견을 하니 `새롭게 밝히는 성폭행 사건의 진상···?`을 내뱉고 그것도 모자라 그(시장)의 신원(伸寃·한을 풀어준다)을? 정말 인지부조화냐? 더 가관인 것은 3인방 사퇴를 두고 `20만 표 잃었다`는 탄식이다. `표`는 주기 싫지만 인격은 믿었는데 대단한 실망이다. `패밀리`에서 가운데 글자 하나 뺀 무리들은 `선거 원죄`도 모르나. 그런 그들이 이성과 상식을 잃어버린 것은 진작이었다. `양산 문제`엔 "조잔···, 민망"을 토하더니 정작 `선거 원인`은 왜 한 마디도 없나?
`박원순 한(恨) 풀 것···?` `뭘 그렇게 잘못했나?` 어디 화성에서 왔나. 대명천지 이럴 수도 있나. 점입가경이다. 이럴 때 꼭 써야 하는 말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이다. 구속영장 도장 찍어놓고 눈총을 받았는지 도장 잘못 찍었다고 하질 않나 `아내가 한 일이라 나는 모른다`, `나(대학교수)는 사모펀드를 모른다` 등 여기저기 웃을 일이 많아졌으니 소가 참 바쁘겠다.
가해자는 으르렁대고 피해자는 숨죽이는, 이 천인공노할 일을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는지 탄식만 나온다. 후안무치, 몰염치로도 직성은 풀리지 않으니 이를 어쩌나. 게다가 문빠들은 `박원순 사망 가해자` `창녀` 등 입에 담기도 망측한, 무지한 말을 무식하게 줄줄 흘린다. 정말 가관이다.
박원순 사건 인권위 조사 결과를 보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 암담하다. `욕실 앞에 팬티 들고 선 여비서`도 말문이 막히는데, `혼자 있나, 니네 집에 갈까, 좋은 냄새···`이니 여기 무슨 말이···. 참다못해 인사이동을 원했지만 `예뻐서 그렇다···`며 되래 `6층사람들`은 이를 희롱으로 대꾸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경·검 수사의 면죄부이다. 내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지만 딱 한 마디로 "왜 죽었겠나, 오죽했으면 죽었을까···?". 여기 더 무슨 말을···. 이것뿐이다. 누구와라도 좋으니 1:1 끝장토론 좀 해보자.
`꼬우면 이직하라`니 KBS와 똑같고, `흑석동`은 배지도 달았고, 7가지 가짜도 이미 졸업장 받아 `인턴`도 됐고, 할머니들은 돌아가셨으니 `기부금` 다 빼돌렸고, 2030 세대는 `허탈`에 빠졌고, 저소득자·무주택자는 정작 `3기신도시개발` 자체도 모르는 `무지렁이(?)가 돼버렸으니 이게 오늘의 `정의 사회`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만 죽은 게 아니라 이성도 상식도 모두 죽었다.
성추행 사건 터진 후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폭언 가해를 일삼더니 선거가 닥치니 악마의 얼굴에 `사과`라는 가면을 쓰고 기가 막힌 가식적 행태를 `연출`한다. 여기저기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는 따먹기나 하지) 홍수가 났다. 그것도 `진심`이라는 양념을 넣어서 말이다. 참 가소롭다. 평소엔 그렇게 방호막 치기에 바쁘고 호위무사를 자임하더니-. 연출은 해놓고 눈치 살피다가 뒤돌아서서 부끄러운 줄이나 아는지 입 가리고 씨익, 미소를 흘린다. "`정치꾼`은 선거만 걱정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고 했던, 한참 전 이재형(李載瀅) 국회의장의 질타가 떠오른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