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농주(農酒)는 농부의 대명사였다. 특히, 60~70년대에 쌀이 무척 귀하던 보릿고개 시절, 동네에서 가까운 양조장에 주전자를 들고 술 심부름하던 때. 호기심에 홀짝홀짝 마시다 어린 나이에 술 취해본 추억들. 할머니와 어머니가 몰래 누룩과 전통 효소로 손수 만들던 수제형(手製型) 고향표 막걸리가 일품이요, 명품이었다. 이제는 고향마다 지역의 특산물로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막걸리 천국이다. 가격과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막걸리를 소재로 한 노래와 다양한 브랜드도 인기다.  쌀이 무척 귀하던 시절. 오죽하면 면사무소와 세무서, 심지어 파출소 순경까지 완장을 차고 나와 몰래 시골의 헛간과 장작더미를 파헤치며, 쌀 막걸리 단속까지 했을까? 제사나 생일, 소풍 때를 제외하곤 쌀밥이 무척 귀하던 시절. 쌀 고두밥으로 막걸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하명(下命)(?)이 내려왔던지?, 당시 완장을 찬 이들이 활보하던 지난 시대의 아득한 추억거리다. 당시의 유일한 친교(親交) 사다리요, 소통 수단이 `막걸리`였던 셈이다. `어~이 친구야, 다음 장날에 한잔하세` 약속을 하면, 희한하게도 그 5일장날에 만나 막걸리 한 사발 얼큰하게 하던 참 재미있고 여유가 있던 `풍류(風流)의 약속`이 되던 시절이었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로 음주를 꼽는다. 실제로 미국에서 911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재해 상황이 닥친 이후 술 소비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혼술 등의 주류 소비 증가 양상이 크게 나타났다. 무려 약 70%의 사람들이 그 전보다 술을 더 많이 찾고 있고, 여성과 청소년의 술 소비량 또한 크게 증가했다는 통계다. 왜냐하면,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홈술` `혼술`이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TV와 VOD 같은 데이터 방송과 IPTV 등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에서 술 관련 광고는 아예 볼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 청소년의 음주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그 영향이 연예인들의 술 광고에 기인한 이유다.  이제 곧 주류의 판매 용기를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된다. 국세청은 탁주와 양주의 판매 용기 제한 용량을 `2ℓ 이하`에서 `5ℓ 이하`로 바뀐다. `주류의 제조, 저장, 이동, 원료, 설비 및 수량 등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와 `주세사무처리규정`이 개정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농사철에 땀 흘린 후 마시는 고향 막걸리는 청량제 같다. 소비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필자도 `1인 1병 원칙`의 오랜 막걸리 클럽 회원이다. 이제 통 큰 막걸리가 출시된다. 오죽하면, `막걸리 한 말을 들고 가지는 못해도 먹고 갈 수는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전봇대 규제`의 교훈처럼, 주류 규제는 때론 엄청난 독(毒)이요, 때론 `한약방의 감초`처럼 약(藥)이 되는 이유라면, 필자만의 착각인가? 고향의 정자나무 아래서 마시던 고향막걸리가 무척 그립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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