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의 예산 지원없이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골목길을 포장한 마을주민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벽진면 봉계1리(솟질) 2반(반장 이철훈, 52) 반원들은 주택가 골목길이 경사도가 심할뿐 아니라 포장이 안돼 생활하는데 불편을 겪어 왔었다.
이에 이 마을 2반 반원들은 이철훈 반장을 중심으로 행정기관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주민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가구별로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40만원까지 거출,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150m에 이르는 골목길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포장하게 된 것.
이 공사에 소요된 경비은 총 4∼5백만원(인건비 제외) 들었지만 공사자체를 주민들 스스로 했기 때문에 여기에 인건비를 포함한다면 더 많은 경비가 소요됐을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이 반 주민들은 낮에는 참외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 공사를 진행, 추운 겨울에도 협동심을 발휘해 저녁 9시까지 공사를 한 적도 있다고.
이철훈 반장은 『경사도를 완만히 하면서 골목길을 포장해 이제는 경운기, 자동차, 포크레인 등이 집에까지 들어올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참외접목, 모종심기 등을 함께 하는 등 주민들의 상부상조 정신이 더욱 높아진 것이 더 큰 수확이다』고 털어놨다.
이 마을 2반 반원들은 이 공사를 기념하고 친목도모 차원에서 매월 20일마다 한 자리에 모여 상호 정보도 교환하고 여러 가지 정담을 나누고 있다.
가구마다 매월 회비를 내 연장자 가정집에서부터 모임을 갖게 된 것이 벌써 네 번째(3월20일)를 맞이했다.
이 자리에는 이태희 부의장 및 배판곤 군의원도 참석, 주민들을 격려했는데 이 부의장은 『새마을운동도 제일 먼저 실시한 이 동네는 복 받은 성주군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동네이다』고 말했으며, 배 의원은 『공사가 크고 작음을 떠나 행정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는 칭찬받을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