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언제나 아래로 흘러간다
나도 세월을 따라 흘러간다
천지에 길은 여러 갈래로 많은데
어찌하나, 이미 돌아 갈 길은 없다
물은 흘러 바다를 만나고
수많은 물고기들을 제 품에 기르지만
나는 이 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 잃어간다
이제 막다른 길이 멀지 않았다
마음 속엔 사색의 빗줄기가
외로운 나의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그렇지만 나의 삶은
다시 들꽃처럼 피어나 흔들려야 한다
내겐 기다려야 할 내일이 있고
해는 동녘에서 다시 떠오르므로
마지막 그 순간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